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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후 제주시 한경면 앞바다에서 침수된 부유식 파력발전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올해 7월 발전기를 설치해 2019년 1월 시험가동 예정이었다.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시설 파손 고정식 발전기 이어 부유식은 침수...파도 만난 5000kW급 실해역 시험장 사업

국내 최초로 제주 앞바다에 파력발전소가 건설됐지만 시설물 파손에 이어 이번에는 침수사고 까지 나면서 5000kW급 실해역시험장 구축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8일 오후 3시22분쯤 제주시 한경면 용수포구 북서쪽 앞바다에 설치된 파력발전기 2대 중 약2.6km 해상에 위치한 300kW급 부유식 파력발전기(해양플랜트) 1대가 침수했다.

사고가 난 설비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7월 설치한 첫 부유식 파력발전기다. 가로 32.5m, 세로 23.0m, 높이 9.5m로 무게만 1088t에 달한다.

침수 신고 당시 구조물은 8개의 앵커에 고정돼 60~70% 가량 바다에 잠겨 있었다. 현재는 구조물 상단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전 침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양플랜트에는 경유 약 50ℓ와 유압 기름 약 800ℓ 등 유류 총 850ℓ가 적재돼 있었다. 파력발전소지만 내부 설비 구동 등에 경유 등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해양경찰서는 3000t급 경비함정을 투입해 대응했지만 파도가 높아 현장 접근에 난항을 겪었다. 오늘(30일) 풍랑특보가 해제되면서 재차 근접을 시도중이다.

함정을 추가로 보내 어선의 접근을 막고 기름 유출 등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하고 있다. 일반 경력도 투입해 해안가에서 육안으로 오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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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제주시 한경면 앞바다에서 추진중인 파력발전 실해역시험장 구축사업 개발사업 조감도. <사진 출처-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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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은 침수된 부유식 파력발전기. 왼쪽은 2012년 공사를 시작해 2016년 준공된 고정식 파력발전기다.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침수 설비는 제주도가 올해 5월 고시한 ‘파력발전 실해역시험장 구축사업 개발사업 시행승인’에 따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추진한 파력발전소 확장 사업이다.

기존 500kW급 고정식 파력발전소 주변에 부유식 설비를 추가해 전체용량을 5000kW급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고가 난 해양플랜트는 이중 첫 번째 부유식 설비였다.

인근에 위치한 고정식 파력발전소도 준공까지 험난한 여정이 있었다. 2012년 4월 총 사업비 243억원을 들여 공사를 시작했지만 준공 한 달 만인 2015년 1월 고장이 났다.

파력발전소의 해저 시설물인 스톤백 파손으로 해저 케이블이 끊어져 데이터 오류가 발생했다. 태풍과 거센 파도에 대비해 설치한 케이블 덮개용 설비가 파도에 밀려 발생한 일이다.

2016년 7월 가까스로 준공식을 열었지만 보수공사가 반복되면서 최근에야 출력성능검사가 이뤄졌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측은 “사고가 난 설비는 내년 1월 시험 가동을 준비중인 부유식 발전기”라며 “현장 접근이 어려워 현재까지 침수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사고 해역 주변에 해양오염을 막는 일이 가장 급선무”며 “기상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전문가를 투입해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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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한경면 앞바다에서 설치중인 부유식 진자형 파력발전 구조물 조감도. <사진출처-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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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한경면 앞바다에 설치돼 운영 중인 고정식 파력발전소 조감도 <사진 출처-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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