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미 마을의 영원한 단합을 기원합니다
▲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 |
ⓒ 장태욱 |
지척에 살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아직까지 한 번도 참석하지 못한 행사입니다.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고, 고향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 생각도 나서 다른 일정을 미루고 다녀오기로 결심했습니다.
▲ 학교 정문 앞에서 바라본 위미리 바다 |
ⓒ 장태욱 |
제가 졸업한 학교는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2리 '마매기' 언덕에 있는 위미중학교입니다. '마매기'는 '말을 매고 기르는 곳'이라는 뜻을 지닌 옛 이름입니다. 학교가 있는 '마매기'언덕에서는 지귀도를 비롯해 위미 2리 바닷가를 훤히 내다볼 수 있습니다.
▲ 행사장에는 해군기지 유치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었습니다. |
ⓒ 장태욱 |
해군본부유치를 반대하는 대책위에서 행사장 입구에 현수막을 걸어놓은 모습입니다. 작년부터 해군본부에서 추진하는 해군기지 유치사업과 관련해 위미마을에 잡음이 끊이지 않는 사정을 잘 엿볼 수 있었습니다.
▲ 축구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
ⓒ 장태욱 |
동창회 기수별로 축구, 윷놀이, 족구 경기 등을 했고 참석한 어린이들에게는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을 선물로 나누어줬습니다.
무엇보다도 즐거운 일은 오랜만에 만난 벗들이나 선후배들의 안부를 묻고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일이었습니다.
|
절친했던 선배님에게 해군기지 유치 사업을 둘러싼 마을 분위기를 여쭤봤습니다. 행사의 즐거운 분위기를 망칠까봐 아주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선배님께서는 "해군본부 유치 찬반보다 주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지 않을지 더 걱정스럽다"고 하셨습니다.
체육대회는 모두 화합하는 분위기에서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행사를 끝까지 평화롭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수고하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장태욱 시민기자
taeuk3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