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대학 사이버홍보단 웹홈페이지 '부실' '헛점' 투성이
제주대 2천만원 들여 제작…1천200만원 또 지원? '예산낭비' 지적

▲ 무려 2000만원을 들인 사이버 관광홍보사이트가 개인 카페와 블로그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도내 5개 대학을 중심으로 도외 관광홍보를 위한 사이버홍보단을 구성했지만 조악한 홈페이지 제작에 머물러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제주도가 부실한 홈피 제작임을 알면서도 인건비 명목으로 12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나서자 도의회로 부터 "사후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헛돈만 쓰고 있다"며 거센 소리만 들었다.

올해 초 완성??....일본어, 영어, 중국어 서비스는...'여전히 작업 중'

특별자치도는 올해 12월말~2월말까지(2개월 기간) 사이버 홍보단 웹사이트(http://cyjeju.net/) 구축을 위해 2000만원을 주관 사업 부서인 제주대에 지원했다. 사업 추진은 제주대 산학협력단이 맡았다.

'사이버 홍보단'은 도내 5개대학 관광대학 교수 및 학생으로 인적자원을 구성, 지역 대학생 등의 민간 주도로 국내외 네티즌에게 제주관광 홍보를 극대화한다는 취지로 구성됐다. 한마디로 제주관광협회나 제주도청 관광사이트가 하지 못한 일을 자발적으로 대신 해보겠다는 뜻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사이버 홍보단 웹사이트가 기존 포털사이트의 카페나 블러그 수준 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부실로 일관, 헛돈을 썼다는 지적까지 받았다.

일본어, 중국어, 영어로 관광정보를 서비스한다는 당초 계획은 실행조차 옮기지 못했으며 기존의 각종 홍보메뉴도 제대로 채워지지 않는 등 온통 허점 투성이로 일관했다.

관광 홍보 컨텐츠 들여다 보니.....어~라? 관광지 입장료는 '0원' 황당

또 '제주학생동아리' ‘제주를 알자’ ‘제주를 즐기자’ ‘제주를 지키는 사람들’ ‘새로운 고향 제주’ ‘제주와 인연맺기’ 등의 코너 역시 전반적으로 내용이 부실하거나 엉뚱한 자료까지 올라 온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일부 관광지의 입장료는 아예 '0원' 또는 '1~7원'으로 표기되는 등 마치 학생들이 장난하다만 것 처럼  허술해 당초 사업 목적인 제주관광 홍보 의도에도 전혀 미치지 못했다.

또 제주도청 홈페이지와 제대로 링크(link) 서비스 조차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사실상 문제의 홍보 사이트를 알고 있는 이들이 전무해 사업을 추진한 배경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다시 하단 메뉴 클릭 해보니..."클릭 조차 안되거나" & "잘못된 접근입니다"

심지어 사이트 하단 메뉴의 경우 일부는 클릭했더니 "잘못된 접근입니다"라는 문구가 뜨는가 하면 관광지 소개 메뉴는 아예 클릭조차 되지 않았다.

이에대해  예산 심의권을 쥐고 있는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는 "2천만원이 투입된 제주사이버홍보단 웹사이트 운영이 수준 이하"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 19일 제232회 도의회 정례회에서 제주도 관광정책과에 대한 2006년도 제2회 추가경정 세입ㆍ세출예산(안) 심의에서 위성곤 의원(문화관광위원회)은 "무려 2천만원이라는 거액이 투자됐는데도 제주대가 만든 웹사이트 내용의 수준이 일반 인터넷 카페나 블러그보다 못하다"며 "어떻게 다시 1,200만원이나  지원해 달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리고 또 예산 지원?....'사후관리 없는 특별자치도 행정의 일단면'

위 의원은 "사업기간이 끝난 올해 3월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니 고작 25번째 방문객으로 나왔다"며 "관련 사진도 20여장에 그치는 등 도저히 2천만원의 예산을 들인 사이트라고 보기 힘들다"며 예산 낭비를 꼬집었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웹사이트 코너별 담당자 인건비 1000만원과 웹사이트 호스트 비용 200만원(40만원씩 5개월)을 포함해 1,200만원을 추가 예산으로 요청했다.

비록 대형 부실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도민의 혈세이지만 '뚜렷한' 사업목적과 방향은 물론 이에따른 사후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특별자치도 관리행정의 단면을 엿보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 총 8개의 서브 메뉴로 제작됐지만 제대로 내용을 갖춘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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