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문화관광위 '사이버 홍보단' 관련 1200만원 삭감철저한 사업 집행에 대한 '스스로 감시 노력' 경종

관광 사이버 홍보단 홈페이지 부실 사업과 관련, 제주도의회가 결국 최종 예산 심의에서 1200만원의 추가 예산을 삭감했다.

이는 비록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이지만 특별자치도 사업 집행부의 '철저한 사후관리'의 필요성에 대해 자그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20일 도의회 문화관광위 예산심의에서 1200만원 예산을 전액 삭감당한 '사이버홍보단' 홈피 사업.

'아이디어는 신선'....사업 중간 과정에서 '일손 놔'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내 관광학계로 부터 사이버 홍보단을 구성을 제안받고 올해 12월말~2월말까지(2개월 기간) 사이버 홍보단 웹사이트(http://cyjeju.net/) 구축을 위해 2000만원을 제주대 산학협력단에 지원했다.

사이버 홍보단 구성을 처음 제안한 A 교수는 "제주방문의 해를 맞아 제주관광을 제주학생을 통해 자발적으로 알리자는 좋은 취지로 시작했다"며 "이로써 일자리 창출도 이뤄내자는 취지에서 5개 학교와 학회장이 모여 각 담당 교수를 정해 홍보활동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아이디어가 신선하다'는 안팎의 평가도 뒤따랐다.

하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기본 운영비 문제로 홈피 담당자가 '일손'을 놓으면서 수 개월 동안 아무런 보강(업그레이드)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사업주관처인 제주대는 사업자 등록도 돼 있지 않은 개인업자에게 홈피제작을 의뢰하는 등 책임 소재 마저 불분명하게 진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대 '사업은 맡고...책임은 떠넘긴 꼴'...'용역 챙기기' 관행 반면교사 삼아야

홈피 제작을 맡은 권 모씨는 "아직 정식으로 사업등록은 하지 않은 상태지만 올해 7월 산업정보대학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다"며 "예비 창업자는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 씨는 "이는 젊은 20대 대학생들 스스로 내용을 채워나가자는 취지의 홈페이지 운영 방식이었다"며 "사실상 홈페이지에 대한 홍보가 이뤄지지 않은 점과 컨텐츠 보강이 제대로 안됐을 뿐 기능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일부 관리소홀을 인정했다.   
 
또 사이버 홍보단에 참여한 모 교수는 "사실상 예산이 지속적으로 지원됐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선거로 인해 공무원들이 복지부동 하는 과정에서 예산지원이 매끄럽지 않았던 부분이 없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제주도 "사업단에서 예산 요청....내부 이견 속에 '사업 가능성' 인정해 지원 결정"

제주도 관계자는 "사실 대학 교수단에서 '아이디어 자체는 한번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며 예산지원을 요청해 왔던 것"이며 "내부적으로도 이견이 있었지만 잠재적인 가능성와 사업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예산 지원을 결정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이버 홍보단 교수진도 "온라인 관광마케팅 차원에서 충분히 가능한 사업"이라며 "5개 대학 교수단이 머리를 맞대 보다 나은 '사이버 관광 홍보단'으로 거듭 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로인해 그 동안  '용역만 받고, 일은 남을 시키는'식의 각종 '용역 챙기기' 관행이 만연한 교수 사회 역시 이를 계기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담당 국장, 지난 8월 문화관광사령탑 맡자 마자...예산 삭감 '곤욕'

결국 지난 8월 특별자치도의 문화관광 사령탑을 맡은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일을 맡기가 바쁘게, 예전에 진행돼 오던 사업으로 인해 도의회로 부터 예산 삭감까지 당하는 등 적잖게 곤욕을 치른 셈이 됐다.

이에대해 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위성곤 위원은 "비록 관광 전체 사업 예산에 비해 적은 예산이지만 특별도의 예산집행에 대한 사후관리의 허점이 심각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렇게 자그마한 문제가 결국 호접란 같은 대형 부실사업을 만든다는 점을 인식하고 보다 정확한 사업 판단과 철저한 사후 관리에 대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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