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여주인 살인사건 서장·형사과장 '브리핑' 잘못된 정보
제주경찰서 담당형사, 출입 기자단에 "꺼져라" 폭언…취재 통제 물의

연쇄 카페 여주인 살인 사건과 관련,  제주경찰서가 사건 상황에 대해 허위 정보를 제공하고, 기자들에게 폭언을 하는 등 취재를 통제해 물의를 빚고 있다.

25일 오후 7시경 제주시 삼도1동 모 카페에서 여주인 정모씨(4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강명조 제주경찰서장은 이날 현장 초반 브리핑을 통해 "타살이 아닌 것 같고, 변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9시30분경 이신철 형사과장은 "사체에서 외상 흔적이 없고, 혈흔도 보이지 않는다"며 "또 사체는 상하의 옷을 모두 입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사체에서 발견된 외상은 없지만 타살로 추정된다"며 그 이유에 대해 "현장에서 발견된 정씨의 죽은 상태가 너무 부자연스럽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26일 오전 제주경찰서 업무보고에 올라온 내용은 이러한 사실과 달랐다.

확인 결과 숨진 정씨는 비스듬히 누운 상태였고, 상의와 하의가 모두 벗겨져 있었다. 또한 질 입구에는 지름 5㎝ 가량의 향수병이 삽입돼 있었고, 이마에는 3㎝ 가량의 혹이 발견됐다. 게다가 정씨는 목이 졸려 질식사한 흔적도 발견됐다.

한마디로 경찰서장과 형사과장이 기자들에게 '허위 정보'를 내 준 것이다.

자체 업무 보고 내용이 25일 오후 현장 브리핑 내용과 전혀 상반된 내용으로 알려지자, 제주서 출입기자들은 담당형사에게 직접 확인하기 위해 형사과를 찾았다.

그러나 담당 형사는 취재를 거부하며 막말과 폭언을 일삼는 등 취재를 통제해 말썽을 빚고 있다.

더욱 가관인 것은 담당 형사는 기자들에게 "꺼져라! 왜 수사기밀을 알려고 하느냐"며 "앞으로 형사과에 오지 말라! 무조건 나가라"고 막말까지 했다.

더욱이 "기자들이랑 얘기하지 않겠다. 인터넷신문에 오보를 내고 쓰고 싶으면 맘대로 하라"고 협박하는 등 취재통제가 너무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서 출입기자단은 "어제 브리핑 내용과  팩트가 확연히 달라 확인을 요청하는 것일 뿐인데 화를 내며 출입까지 못하게 하는 것은 너무 심한 조치"라며 "한마디로 취재를 방해하고, 통제하는 것과 다름아니다"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제주경찰서는 지난해 3월에도 형사과에 기자들의 출입을 제한해 '물의'를 빚은 후 바로 출입제한을 철회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제주경찰서 출입기자단은 제주경찰서장을 대상으로 '사과와 재발방지' 조치를 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3일 소주방 여주인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등 제주지역에서는 이 달에만 2차례의 주점 여주인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소주방 여주인 살인사건은 사건 발생 20여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범인을 발견하지 못하며 미궁에 빠진 상태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