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단체, 성명내고 강력 비난…'공개사과' 촉구

한미 FTA 제주개최에 대해 찬성의견을 표명한 김우남 국회의원과 구성지 도의원에 농수축산단체들이 강도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한미 FTA 저지를 위한 제주도 농축수산비대위는 26일 성명을 내고 "지난 23일 제주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열린우리당 김우남 의원이 한미 FTA 제주개최를 수용해 줄 것을 당부했고, 구성지 의원은 도의회 본회의에서 4차 협상을 수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며 "김우남 의원과 구성지 의원은 한미 FTA가 무엇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농축수산비대위는 "한미 FTA는 제주농업에 있어서 단순히 감귤이라는 한 품목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마늘 감자 등 제주 5대 작물을 비롯한 제주농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농축수산비대위는 "더욱이 감귤 이 민감품목으로 지정된다고 해도 막대한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농업을 필두로 한 제주경제 전체의 몰락을 가져올 한미 FTA에 대한 도민사회의 불만과 분노를 전달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도민들에게 정부의 입장을 홍보하고 설득하는 것은 제주농민을 우롱하는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농축수산비대위는 "김우남 의원은 세미나에서 '양측 대표단이 감귤농장과 가공공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 감귤이 보호돼야 할 이유를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과연 김 의원의 발상은 유치원생들이나 가질만한 유아적 현실 인식에 다름 아니"라고 비판했다.

이어 농축수산비대위는 "구성지 의원은 본회의에서 '도의회 농수축산.지식산업위원회'의 4차 협상 제주개최 반대 결정에 대해 비판했다"며 "구 의원은 도의회에서 무엇을 하였는지 돌이켜 보라"고 비난했다.

농축수산비대위는 김우남 의원과 구성지 의원에 대해 "한미 FTA 4차 협상 제주 수용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도민들에게 공개 사과하라"며 "세치 혀로 도민을 우롱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한미 FTA 제주개최에 반대하는 도민들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라"고 지적했다.

농수축산비대위는 "만약 계속해서 도민의 뜻에 반하는 도민배신행위를 계속할 경우 4차 협상을 통해 벌어지는 제주농업의 피해와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모든 책임을 묻고 강력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