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감귤농사 다 망치겠어요"

▲ 백로가 지나자, 감귤이 노랗게 익어 벌써 새콤달콤한 맛이 들었습니다. ⓒ 김강임
가을은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가을햇빛은 파란들녘을 노랗게 손질합니다. 백로가 지난 뒤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해졌습니다. 과일이 익어가기에 알맞은 계절입니다. 올해는 태풍과 수해로 들녘이 많은 수난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계절은 어김없이 마지막 남은 과일들을 익게 합니다.

▲ 잦은 우기 날씨로 감귤원은 달팽이 서식지가 돼 버렷습니다. ⓒ 김강임
주말농장을 경영하는 저는 요즘 걱정이 한 가지 생겨났습니다. 감귤원에 서식하는 달팽이 때문입니다. 요즘 비가 잦아 습도가 높아졌습니다. 달팽이가 서식하기에 알맞은 습도입니다.

때문인지 달팽이들이 한꺼번에 서식하여 감귤나무까지 올라와 감귤을 먹고 있습니다. 10월 중순이면 수확을 해야 하는 극조생 감귤의 경우는 달팽이가 낸 상처 때문에 상품가치를 잃었습니다.

▲ 달팽이 놈은 여지없이 감귤열매를 야금야금 갉아 먹고 있습니다. ⓒ 김강임
사람들만 단맛을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 달팽이도 단맛을 좋아 하나 봅니다. 노랗게 익어가는 감귤 열매는 달팽이 먹이가 돼 버렸습니다. 밤 시간을 이용해 감귤나무에 올라간 달팽이는 주인의 허락도 받지 않고 감귤을 마구 뜯어 먹습니다. 참 염치도 없는 놈입니다.

▲ 달팽이가 지나간 자리는 상처 투성이 입니다. ⓒ 김강임
▲ 달팽이가 남긴 상처는 아물지 않습니다. ⓒ 김강임
보름정도만 지나면 감귤 수확을 하는데 수확기를 앞두고 불청객이 찾아들었으니 걱정입니다. 태풍과 장마도 잘 이겨내 올해는 풍년을 이루나 했습니다. 그런데 수확 막바지에 달팽이가 행패를 부리니 농가의 시름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달팽이 소탕적전으로 생수병에 잡은 달팽이 입니 ⓒ 김강임
주말, 달팽이 소탕작전에 나섰습니다. 한번 달팽이가 지나간 자리는 상처가 남습니다. 약을 뿌리기도 하고 달팽이를 잡기도 하고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해 봅니다. 하지만 축축한 땅에서 번식하는 달팽이를 소탕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 상처받은 감귤은 따서 버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농부의 마음은 안타까울 뿐입니다. ⓒ 김강임
주말마다 동분서주하며 가꾼 감귤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2000여 평 감귤원이 온통 달팽이 천국입니다. 그렇다보니 농장지기는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달팽이 놈은 주인의 걱정도 아랑곳 하지도 않습니다. 
 
▲ 장마와 태풍을 이겨내고 풍년을 기약한 감귤입니다. ⓒ 김강임
달팽이가 남긴 감귤상처를 보니 가을이 그저 씁쓸하기만 합니다.
감귤원 달팽이를 없애는 방법을 아시는 분은 연락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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