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일일이 확인할 팩트많다"…"조목조목 추궁하고 있다"
"아직 절반정도 조사"…"조서확인 새벽까지 예상"

검찰이 10시간 넘게 김태환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강도높게 조사하고 있다.
공무원 선거개입 혐의로 김태환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3차 소환한 검찰의 조사가 길어지고 있다.

제주지검은 26일 오전 9시30분부터 김태환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3차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당초 소환시간보다 10분 앞선 9시20분 검찰에 도착,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해 사건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말하고,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검찰에 계류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내가 말할 수는 없다"고 짤막하게 밝힌 후 검찰청사로 들어섰다.

이날 김 지사는 변호사 대동없이 홀로 소환조사에 응했고, 수행비서와 특보만이 검찰에 나왔다.

김 지사는 황인정 차장검사와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 후 곧바로 담당검사의 방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검찰은 "김 지사에 대한 조사는 새로운 것이 없지만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조사로 바뀌는 절차적 과정이 될 것"이라며 김 지사에 대한 새로운 혐의에 대한 추궁 등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그동안 공무원과 민간인 20여명을 소환 조사한 것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김 지사의 조사가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확인할 팩트들이 많기 때문에 건들이고 가는데도 10시가 넘을 것"이라며 "조목조목 따지고 있다"고 말하며 김 지사에 대한 강도높은 추궁이 이뤄지고 있음을 암시했다.

검찰은 김 지사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점심과 저녁식사는 식당에서 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김 지사에 대한 조사가 12시가 넘을 수도 있다"며 "김 지사가 하루 더 검찰에 나오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새벽시간까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지사의 3차 소환 조사는 무박 2일 조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검찰 조사가 길어짐에 따라 이날 오후 5시30분 컨벤션센터에서 예정된 세계한민족축전 행사에 김 지사는 참석하지 못했다.

한편 황인정 차장검사는 "이번 소환조사는 김 지사가 피의자 신분이기 때문에 몹시 괴로울 것"이라며 "참고인은 우리가 듣는 입장이지만 이번 조사는 직접 김 지사를 강도높게 추궁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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