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 이상 강도높게 추궁…김 지사 혐의 내용 대부분 부인
김 지사 "너무 피곤하다"…검찰, 27일 오후 4시 재소환

14시간 이상 검찰의 강도높은 조사를 받은 김태환 지사가 27일 자정께 검찰 당직실을 나서고 있다
공무원 선거개입 혐의로 김태환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14시간 이상 마라톤 조사를 벌인 검찰이 김태환 지사를 한 차례 더 소환키로 결정했다.

제주지검은 26일 오전 9시30분부터 저녁 12시까지 14시간 30분 동안 공무원 선거개입과 관련해 '공모.지시.묵인 혐의에 대해 김태환 지사를 강도높게 추궁했다.

검찰은 그동안 공무원과 민간인 20여명을 소환 조사한 것을 확인하며 김 지사의 혐의를 입증하려고 했다.

당초 소환 조사가 길어지자 검찰은 김 지사에게 한 차례 더 소환조사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했지만 김 지사가 "오늘 조사에게 모든 것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혀 새벽까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26일 12시까지 검찰의 불은 꺼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 지사가 11시를 넘기면서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조사를 받을 수 없겠다"고 말하자 검찰은 김 지사를 27일 오후 4시 다시 한번 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도 김 지사가 공무원 선거개입 혐의에 대해 전면 부정했다고 밝혔다.

14시간 이상 마라톤으로 조사를 받은 김 지사는 "조사과정이 길어지면서 몸이 좋지 않아 중간에 말을 해서 다시 한번 조사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워드 작업을 하면서 계속 조사가 늦춰졌다"며 검찰을 원망(?)하기도 하면서 "내일 다시 조사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선거개입 혐의에 대해서도 "아직 조사를 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내가 가타부타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짤막하게 입장을 밝힌 김 지사는 지난 6월14일 참고인 조사때와는 달리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고, 대기하고 있던 도지사 관용차량을 타고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한편 김 지사가 조사를 받고 나올 때에는 김 지사의 친인척과 도청 간부 공무원 몇몇이 검찰청사 내외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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