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연동 모 청과상 시퍼런 비상품 '한라봉' 버젓이 판매
당도측정 결과 8.6브릭스…서울 유명 백화점 유통 우려

   
 
 
비상품 감귤을 출하하려던 현장이 올해 처음으로 적발된 가운데 이번에는 비상품 한라봉이 청과상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어 행정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비상품 한라봉을 판매하고 있는 청과상의 명패에는 서울 유명 백화점에도 납품한다고 돼 있어 이미 엄청난 비상품 한라봉이 유통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29일 오후 제주의 소리와 제주도.제주시 단속반은 비상품 한라봉을 판매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았다.

비상품 한라봉을 판매하는 청과상에 단속반이 들이 닥쳤다.
시퍼런 한라봉을 판매한다고 제보를 받은 곳은 제주시 연동 U청과상.  '햇한라봉, 추석선물로 시지않고 맛있어요'란 피켓을 걸고 판매하고 있었다. 

한라봉은 전국적으로 그 가치가 널리 알려진 '최고의 감귤'. 그동안 크기가 작은 한라봉을 판매해 문제가 된적은 있었지만 노지감귤처럼 덜익은 한라봉을 판매한 경우는 별로 없었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한 후 본 한라봉은 한눈에도 '청과'임을 대번에 알 수 있었다.

6개 들이 4박스와 11개 들이 4박스 등 총 8박스를 진열해 놓은 청과상의 햇한라봉은 시퍼렇고, 잎이 그대로 있다. 

당도 측정을 한 결과 한라봉은 8.6브릭스라는 믿기 어려운 수치가 나왔다.
갑작스럽게 단속반을 맞은 청과상 주인은 "12브릭스 이상된 한라봉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안된다"며 기자와 단속반에게 항의했다.

업주의 항의에 단속반은 즉석에서 한라봉의 당도를 측정했다. 측정기에 나타난 당도는 한라봉이라고는 빋기 어려운 '8.6' 브릭스였다. 

제주도 감귤유통조례에는 12브릭스 이하의 한라봉은 출하.유통.판매할 수 없다.

단속반이 판매대에서 철수하라고 요구하자 업주가 비상품 한라봉을 치우고 있다.
업주는 "단속반의 당도 측정을 믿지 못하겠다"고 항의하다 나중에는 "농가에서 판매해도 괜찮다고 해서 이틀 전부터 판매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업주는 8박스 밖에는 판매하고 있지 않았다고 했지만 판매대에는 서울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것이라고 써놓아 실질적으로 적지 않은 비상품 한라봉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와 제주시 단속반은 현장에서 한라봉 8개 박스를 압수하고, 청과상에 판매한 농가를 추적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한 단속반은 비상품 감귤과 한라봉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집중 단속을 펼칠 계획이다.

제주시 단속반이 비상품 한라봉을 수거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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