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에 영토에 더 가까워…이어도 견제차원인 듯

▲ 자료=한국일보 홈페이지
이어도를 한국 영토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발표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이 제주도 남서쪽에 있는 이어도 부근에서 수중 암초 하나를 새로 발견하고 임시 이름까지 붙인 사실이 중국 측 자료에 의해 확인됐다.

중국에 나가있는 우리나라 언론사 특파원들은 중국 해양출판사가 지난해 9월 발간한 '중국 근해 및 인근 해역의 지형(中國近海及隣近海域地形地貌)'을 인용 "중국은 1999년, 2001년, 2002년 등 세차례에 걸쳐 이어도 주변 해역을 정밀 측량한 결과 새 암초를 발견하고 '딩옌(丁岩)'이라고 임시 작명했다"고 30일 일제히 보도했다.

새 암초는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에서 동북쪽으로 약 4.5㎞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어도보다 우리 영토 쪽으로 더욱 가까이에 자리 잡고, 중국 영토로부터는 한층 더 멀리 떨어져 있는 암초다.

서북쪽에서 동남쪽으로 뻗어 있는 이 암초의 크기는 길이 390m, 너비 220m, 면적 0.086㎢ 규모다. 모양은 말 안장 형태로, 양쪽 끝은 높으면서 뾰족하게 각이 졌고 중간 부분은 낮으면서 작은 돌기가 돋아 있는 형태다.

이 암초의 서북단에서 수심이 가장 얕은 곳은 북위 32도08.819분, 동경 125도13.342분이고, 수심은 26m였다. 또 동남단에서 수심이 가장 얕은 곳은 28m다.

중국은 또 이어도에서 남동쪽으로 약 3.1km 떨어진 곳에서 지난 1963년에 침몰한 중국 최초의 원양화물선 약진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우리측에 더 가까운 수중암초에 자신들의 임시이름을 붙인 것은 우리나라가 실질적으로 점유하고 있는 이어도에 대한 견제차원으로 보인다.

이어도는 1900년 부근 해역을 지나던 영국 상선 '소코트라'호에 의해 처음 발견돼 '소코트라 록(Socotra Rock)'으로 세계 해도에 올라 있다. 중국은 이어도를'쑤옌자오(蘇岩礁)' 또는'쑤옌'이라고 부른다.

중국국가해양국은 우리의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구에 대해서도 지난해 5차례나 공중 감시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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