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연구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제주4.3연구소에 도둑이 들어 수년간 연구성과물이 사라졌다.

10일 오전 9시경 제주시 삼도1동 구 방송통신대 건물 2층에 입주한 4.3연구소 데스크탑 컴퓨터 4대가 모두 분실된 것을 오승국 사무처장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4.3연구소는 지난 7월에 400여만원을 들여 컴퓨터를 모두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400여만원 상당의 물품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수년동안 연구소가 축적해 온 방대한 양의 자료다.

오 사무처장은 "새벽 2시까지 연구원이 연구하다 돌아갔기 때문에 2시 이후 좀도둑이 컴퓨터를 훔쳐간 것 같다"며 "출입문은 모두 잠겨져 있었기 때문에 연구소 2층 창문을 통해 들락날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사무처장은 "연구소는 4.3의 해결을 위해 열심해 활동해 왔다"며 "도민과 유족, 4.3 연구를 위해 제발 컴퓨터를 돌려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4.3연구소는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자료를 어느 정도 백업해 놓아 모든 자료가 사라지지 않은 것에 한숨을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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