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와 경찰의 폭력만행 오늘 드러나"촛불문화제, 농협·중문중 학생 참여 '눈길'

중문중학교 학생들이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한미 FTA 반대한다고 밝혔다.
"농협·학생도 한미 FTA 반대해요"

한미 FTA 4차 협상 이틀째인 24일 경찰이 과잉진압으로 시위대 8명 등 총 9명이 부상을 당한 가운데 시위대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촛불문화제'를 개최해 투쟁의지를 다졌다.

특히 촛불문화제에는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반발인 듯 인근 학교 학생들과 농협이 적극적으로 시위에 참여했다.

   
 
 
원정시위대가 대부분 제주를 떠나 촛불문화제에는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고, 경찰의 폭력진압과 한미 FTA의 부당성을 알리는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임기환 제주도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오늘 비로소 노무현 정부와 경찰이 국민들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 깨달았다"며 "노무현 정부는 국민의 반대 목소리를 소외시키는 것에서 이제는 철저하게 짓밟고 탄압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임 집행위원장은 "제주도민은 4.3 이후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경찰이 만행을 보았다"며 "나이든 노동자와 농민을 상대로 몽둥이로 쥐어 패고, 방패로 내리 찍는 모습은 국민을 짐승으로 취극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전북 순창 농민 최형권씨는 "신혼여행이후 회갑잔치 때나 제주도에 올 줄 알았는데 한미 FTA 협상으로 내려오게 됐다"며 "정부와 경찰의 노동자.농민을 짓밟는 모습에 우리는 국민의 힘으로 똘똘 뭉쳐 한미 FTA를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대 농민과 학생들이 한미 FTA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문중학교와 안덕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교복을 입고 촛불문화제에 동참해 한미 FTA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중문중 학생들은 "오늘 인터넷과 TV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다친 것을 알고 있다"며 "한미 FTA에 잘은 모르지만 왜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협상을 추진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시위 참가 이유를 말했다.

중문농협에서 준비한 '무료 음료대'
하루 종일 시위장소로 변한 중문농협이 '한미 FTA 협상 중단하라'란 커다란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 이날 눈길을 끈 것은 중문농협이다. 하루종일 시위장으로 변해 피해가 있을 법도 하지만 중문농협은 '한미 FTA 협상 중단하라'란 커다란 현수막을 내걸고, 무료로 삼다수를 시위대에게 제공했다.

중문농협 관계자는 "한미 FTA가 체결되면 농민들이 피해를 입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며 "농민을 위한 조직이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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