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적 원동항공기가 급강하 해 2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에 대해 기장이 뒤늦게 한국 때문에 사고가 일어나게 됐다고 책임을 전가하고 나섰다.

원동항공 EF-306기 기장 천츠한은 17일 "사고 당시 한국관제탑으로부터 또 다른 항공기가 있다는 경고를 받지 못했다"고 AP통신을 인용,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건교부 항공철도사고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대만으로 돌아간 기장 천즈한은 대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관제사들이 사고기를 향해 날아오던 또 다른 항공기에 대해 경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천 기장은 "머리를 들었을 때 항공기 한대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것을 봤으며 이에 신속히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사고에 대해 한국 관제사들에게 말했으나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대만의 중국시보는 "문제의 항공기가 서울을 출발해 방콕으로 가던 타이항공 소속 여객기(TG-659)"라고 보도했다.

중국시보는 "대만과 태국 여객기는 당시 각각 충돌경고시스템의 경고로 '니어 미스'(충돌 위기의 근접 비행) 위기 상황임을 인식해 대만 여객기는 급강하를, 태국 여객기는 급상승해 위기를 넘겼다"고 보도했다.

원동항공사 대변인 장여우펑(張有朋)은 사고 당시 한국 관제사들이 대만 조종사의 문의에 즉각적으로 답하지 못했다면서 난기류가 사고의 원인이라는 이전의 발표는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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