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생들 마침내 거리로…관덕정서 "통·폐합 기도 막아내자" 결의 다져

제주대 사범대학과의 통·폐합을 반대하며 학사일정을 전면 거부해온 제주교육대학교 학생들이 마침내 거리로 나왔다.

제주교대 학생 500여명은 16일 오후 2시께 학내에서 통·폐합 반대 거리투쟁 출정식을 갖고 1개 차선을 따라 관덕정까지 질서있게 가두 행진을 벌이면서 유인물 등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학생들은 거리 투쟁을 통해 ▲교육부의 통·폐합 입장 공개와 ▲공교육을 말살하는 통·폐합 논의 중단 ▲현행 목적형 교원양성체제 유지 ▲교원 양성의 질적 제고를 위한 교육투자 확대 ▲교육시장화 시도 중단 ▲공교육 정상화 등을 촉구했다.

▲ 제주교대생들이 관덕정에서 통.폐합 반대 집회를 갖고있다.

간간이 비가 흩뿌리는 날씨 속에 경찰의 안내를 받으며 1시간 넘게 행진을 벌인 학생들은 관덕정 집회에서 "초등교육이 죽어가고 있다"며 위기의 초등교육 회생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초등교육 사수 비상대책위' 고용석 위원장은 "교대는 교육적 사명감을 지닌 교사를 양성하는 곳이지만, 오히려 정부가 근시안적 행정으로 교육적 사명감을 저버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정부가 미래를 이끌 예비교사들을 이렇게 밖으로 내몰았다"면서 "정부의 어떤 통·폐합 기도에도 맞서 싸우자"고 호소했다.

청주교대 강경구 총학생회장은 "올해는 교, 사대 통·폐합과 교육개방 등으로 교대인들에겐 위기의 한해"라고 규정한 뒤 "2만여 교대인들이 함께 나서서 초등교육 말살 기도를 막아내자"고 힘을 보탰다.

이날 거리투쟁은 학생들이 사전 경찰에 집회신고를 한 탓에 별다른 충돌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집회 현장에는 일부 교수들도 모습을 비춰 통·폐합에 대한 이해가 다르지 않음을 보여줬다.

앞서 이 대학 교수협의회와 총동창회, 기성회, 학생운영위원회는 전날 '제주교대 통·폐합 반대 공동대책위'를 구성, 공동 투쟁을 선언했다.

교대생들의 학사일정 거부 사태는 이날로 10일째를 맞았다.

▲ 제주교대생들이 가두행진을 위해 교문밖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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