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영의 민간인 학살 추적기 출판에 즈음하여

'죽음의 예비검속'(월간 '말', 2000년 8월 발행)을 펴낸 지 벌써 4년이 다 되어 간다.

제주도 뿐만 아니라 한반도 남쪽 구석구석 그리고 미 정부문서 기록 보존소(NARA)를 뒤지며 맨발로 뛰어다녔다. 숱한 증인(가해자와 피해자 유족)들과 물증들을 수집해 왔다. 밝혀낸 대학살의 진상을 적나라하게 '피땀을 펜끝에 적셔 기록한 '말할 수 없었던 한반도 전쟁(Untold War)'을 오는 8월 22일 '백조일손' 위령제(54주년)를 계기로 펴낼 예정으로 초고가 탈고되었다.

목차와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책머리에]: '완전범죄'란 없다
제1장 "그날 아침 왠지 기상나팔이 없었다"
해병3기 진철수씨가 '그날'을 증언한다. 백조일손 학살은 해병대 모슬포부대(3대대)가 자행했다는 단초를 확보했다. 그후 책임자들을 추적하는 키가 되었다.

제2장 '기독교 장로 김윤근' 회개하지 않는 당신은 '카인의 후예'
모슬포 부대장이었던 김윤근을 찾아가서 면전에서 "당신은 우리 아버지네를 죽였다"고 손가락질 하는 세살박이 꼬마애를 상기시킨다.

제3장 전 해병대 사령관 김두찬을 고발한다.
김두찬은 당시 해병대 사령부 정보참모, 끈질긴 추적 끝에 직면하지는 못했지만 '질의서'를 보내 '회신문'을 받아냈다.

제4장 장도영! 당신의 족적은 지금도 피학살자의 피로 흥건하다.
플로리다 올랜도 근교에서 잘 살고 있는 장도영을 찾아가서 조우한 생생한 증언기록..."김창룡이 다 했습니까?" 그의 답변을 들어본다. 그 후 뉴욕에서 장도영 회고록(망향) 출판기념잔치집을 습격한 기록도 첨가했다.

제5장 정보공작에 개입했던 서북청년단들 출신들의 만행
공직자 사회(학교 관공서 등)에서 저들이 첩자로 활동, 무고한 교사와 공무원들을 학살로 몰아간 증언과 물증 기록.

제6장 제주도 예비검속자 집단학살은 이승만 피신위한 정지작업

제7장 흩어진 퍼즐 위엔 학살이 새겨져 있었다.
전주 형무소 '정치범' 및 예비검속자 집단학살의 전모
NARA에서 발굴된 빛 바랜 사진 6장을 들고 전주 옛 형무소를 찾아가서 현장확인을 함과 동시에 당시 형무관 생존자 3명과 전격적으로 인터뷰를 하고 현장발굴로 확증하는 작업기록.

제8장 살육자들은 4.3학살 자행했던 만주군 인맥
전주 형무소 및 광주, 목포 형무소 학살극의 주역들은 우연일치였을까, 제주에서 악명을 떨치던 흡혈귀들...재확인. 소름이 끼친다.

제9장 외딴 무인도를 떠도는 원혼들의 함성
1950년 7월 진도 앞바다 '갈매기섬' 대학살 현장을 찾아가 발굴한 르포. 원혼들의 함성을 아직도 바닷속 깊이에서 울려 나오고 있었다.

제10장 이승만, 한국전쟁 1년전 중도파 숙청위해 '계엄령' 모의
백범 김구 선생 암살의 비밀을 NARA에서 발굴한 비밀문건(CIA)으로 입증하고 있다.

제11장 4.3학살 불러온 미군의 전략거점(제주도)
왜 미군정과 이승만은 결탁하여 제주인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나? 그 답을 그들의 비밀보고서를 통해서 찾아냈다.

제12장 그들은 왜 피학살자들을 부관참시했나
5.16 쿠데타의 주모자들과 양민(민간인)학살과의 관계...백조일손 공동묘역, 거창 공동묘역, 숱한 학살터가 증거인멸 된 과정과 배후.

제13장 대구 형무소 정치범의 최후
안덕면 화순리 양씨의 증언을 토대로 추적해 갔다. 대구매일(1960년)에 기록된 1,402명의 처형자 명부가 수록되어 있었다.

제14장 제주 4.3 수형인 명부 이전 제주도 경찰국 '죄수현황' 비밀문서 있었다.

제15장 성산포 경찰서 예비검속자 재심 기록부와 CIC관련 추적
재심자 명부를 생생하게 기록으로 남긴다. 왜? 누가? 무엇때문에?

[에필로그] 그간의 고충, '사기죄'로 고발당했던 일....내 가슴을 찢어 내 심장을 보여 주고 싶었던 일들...말없이 그리고 뜻밖의 후원자들을 만났던 감사의 정을 글로 남긴다. 그리고 이후 밝혀야 할 진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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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죽음의 예비검속'을 구독해 주신 분들, 그리고 앞으로 나의 글을 읽어 주실 분들께 '물심양면'의 아낌없는 후원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의 따스한 손길과 맘씀이 나를 지치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의 선조들과 신의 가호가 늘 나를 지켜 주고 인도해 주고 있습니다. 더욱 정진할 것을 약속드리면서...

뉴욕에서 이도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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