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로서 부끄럽고 송구스럽다", "재판부가 억울함을 풀어달라"

11시5분부터 김태환 지사를 비롯한 전현직 공무원과 민간인이 '최후 진술'을 가졌다.

대부분의 공직자들은 "공직자로서 법정에 선 것에 대해 부끄럽고 도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선거기획에 참여하지 않았고, 재판부가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하기까지 했다.

특히 김모 전 특보는 최후 진술에서 울먹이며 몇차례 말을 잇지 못해 법정을 숙연하게 했다.

# 현모 전 비서실장 최후 진술

존경하는 재판장님. 진술기회를 갖게 해줘 감사합니다. 저는 감사위원회 사무국장으로 공무원의 비위사실을 감시하는 위치에 있는데 법정에 서게 돼 매우 부끄럽고 송구스럽습니다.

저는 18개월동안 김태환 지사를 가장 가까이 모셔왔습니다. 김 지사는 '메모'나 '쪽지' 보고를 매우 좋아해서 하루에도 몇번씩 보고를 받았고,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5.31 지방선거와 맞물려 검찰 수사를 받고 기소돼 너무나 억울하고 안타깝습니다.

공직자로서 부끄럽고 도민들에게 누를 끼쳐 송구스럽습니다. 7000여 동료 공직자 한명한명에게도 미안하고 죄송스럽습니다.

저는 35년간 공직생활 동안 충직하고 청렴하게 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얼마남지 않은 공직생활 동안 특별자치도의 성공을 위해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합니다.

# 오모 전 기획관 최후 진술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 사건의 발단은 방송대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작됐습니다. 법정에 오게된 분들에게 죄송스럽습니다.

도지사의 방송 대담 자료를 준비하는 것은 기획관의 업무이고, 도청 구관사에 가게 된 것도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갔습니다.

이런 행위로 인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도정 7000여 공직자와 도민에게 누를 끼치게 됐습니다. 죄송스럽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의 선처를 기대합니다.

# 양모 총괄기획단장 최후 진술

존경하는 재판장님! 공직자로서 법정에 서게 돼 송구스럽고, 죄송합니다.

저는 행정구조개편추진단의 일을 하며 주민투표와 특별자치도 홍보를 위해 일상적인 업무를 추진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매우 답답하고, 억울합니다.

앞으로 헌신적으로 봉사할 수 있도록 재판장님이 기회를 주었으면 합니다.

# 김모 전 사회복지과장 최후 진술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렇게 진술기회를 줘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공직자로서 법정에 서게 돼 죄송합니다.

저는 69년부터 공직에 입문해 38년간 공직자로서 근무하며 사회 소외계층의 복지증진과 저에게 주어진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했습니다.

또한 저는 오는 7월1일이면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게 됩니다. 얼마남지 않은 공직기간 동안 한 점 부끄럼없이 저의 억울함을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 송모 전 자치행정담당 최후 진술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번 사건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자치행정담당을 맡으며 도민 대화행정을 추진했고, 자치지원담당을 하며 주민투표를 성공시키고 행정구조개편을 이뤄 특별자치도에 이바지한 공직자라는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도민통합과 대화행정을 계속 추진하다 이렇게 안좋은 일로 법정에 서게 돼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선거기획 혐의로 기소됐지만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참담합니다. 공직자 신분으로 맡은 바 임무에 충실했을 뿐입니다.

재판부의 넓은 재량으로 공직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도록 선처해주시길 바랍니다.

# 문모 자치행정과 여론담당 최후 진술

존경하는 재판장님. 먼저 공직자로 이자리에 선 것을 부끄럽고 송구스럽습니다. 부모님과 가족,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주민투표와 관련해 연로하신 아버지가 법정에 나오게 돼 저는 정말 대단한 불효를 하게 됐고, 정말 안타깝습니다.

재판장님은 부디 현명한 선택으로 억울함을 풀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도민에게 최선을 다하는 공무원으로 태어나겠습니다.

# 김모 전 정책특보 최후 진술

부끄럽습니다. 전 언론인으로, 그리고 공직자로서 이자리에 서게 된 게 정말 부끄럽습니다.

검찰 조사를 받고, 이 법정에서………………. 재판받은 지난 9개월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저는 검찰 조사와 법정에서 사실관곌을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고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TV토론회의 자료 준비가 위법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사표를 제출했을 것입니다.

정책특보로서 저는 다른 공직자와 달리 진퇴가 자유롭습니다. 위법인줄 알았다면 공직자로 남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점 혜량해 주시길 바랍니다.

법을 어긴 것에 대한 처벌은 마땅합니다. 하지만 선처를 베풀어주시길 바랍니다. 사회생활에 지장받지 않도록 선처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김모씨 최후 진술

존경하는 재판장님! 지난 선거에서 많은 소외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선거기간 동안 검찰 수사를 받아 공직자분들에게 곤욕을 치르게 했습니다.

마음 깊이 많은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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