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허철훈 제주시 구좌읍 사회복지사

인생은 만남인 동시에 나눔이다. 기쁨도 행복도 만남인 동시에 나눔이다.
값지고 아름다운 삶은 나눔의 삶에서 출발한다.
무한경쟁의 삶은 우리의 사회를 각박하고 삭막하게 만들지만 버림과 나눔의 삶은 우리의 사회를 훈훈하고 아름답게 만든다.

최근 각박한 현실에 대한 피곤하고 힘 빠지는 뉴스들을 많이 접하면서 우리 모두가 이웃을 돌볼 시간도 여유도 없는 세상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사회의 여러 부분에서 전보다 오히려 더 많은 나눔과 더 많은 이웃에 대한 나눔의 실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기업과 시민이 돈과 시간을 나누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의 크기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것 중의 하나가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사회공헌 액수가 미국이나 일본에 비교해서 오히려 많은 편이라는 점이다.

최근 몇 년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한 기업의 기부가 몇 배나 증가하여 대기업의 사회공헌은 세전 수익의 2%에 육박하고 있다. 일본이나 미국은 약 1%로, 우리 기업들이 훨씬 적극적으로 나눔을 통한 사회개선에 참여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제주지역사회의 나눔의 현재 사랑의 온도계의 수치는 계획의 밑돌고 있다. 80도를 겨우 넘은 정도다.

작년 이맘때인가, 어느 공무원은 2천만원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해 우리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준 보도를 본 적이 있다.

얼마전 전 특별자치도 공무원 단체에서는 전 직원이 참여하여, 월별 모금활동을 통하여 사랑의 온도계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는 직원들이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모금 릴레이는 또 있다. 도교육청 직원들의 월급의 부스러기를 모금하는 나눔의 실천 프로그램들은 시민들이 쉽고 재밌게, 그러면서도 의미있게 나눔의 가치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기업들의 나눔 방식도 이전과는 다른 혁신적인 형태들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의 CEO들과 전 직원이 참여하는 그룹차원 자원봉사활동은 이웃을 위해 그들의 시간과 능력을 나누어 실천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손쉽게 돈을 얼마 기부하고 마는 것보다는 나눔의 의미를 더욱 잘 구현한 사례가 아닌가 합니다. 기업의 기부도 사회적 투자형태로 바뀌고 있다. 종래에는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 지원을 위해 기업이 일정액을 기부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었습니다만 최근 SK그룹은 저소득층이 참여할 수 있는 도시락 업체를 지원함으로써 도시락이 필요한 사람뿐 만 아니라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까지도 지원하는 형태로 사회공헌의 혁신을 이루고 있다.

이는 국민들의 한국사회에 대한 공동체의식과 더불어 특히 시민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촉진하는 공익단체들과 언론사의 혁신적 프로그램들에 크게 기인하고 있는 것 같다. 1004원씩 모금하는 천사프로그램, 아름다운 재단의 아름다운 가게가 시민들의 나눔으로 더욱 발전하고 있다.

정부의 복지예산은 해마다 급속히 늘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고령화에 따른 보건과 복지 수요 증가, 가정의 형태 변화와 이에 따른 보육·간병의 지원, 여성의 사회참여 증가 같은 피할 수 없는 요인들 때문이다. 아울러 한명 한명이 더욱 귀중해진 아동에 대한 투자확대와 건강에 대한 사전 예방적 투자확대 등도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재정확대는 필요한 곳에 쓰일지는 모르지만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기업과 시민의 적극적인 나눔의 실천일 것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모금 마감일이 다가 왔다. 지역사회가 하나가 되어 십시일반 사랑의 온도계를 높이는데 동참한다면 온도계는100도에 올라가리라 믿는다.

나눔을 통한 사랑의 온도계를 높이는 실천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이러한 실천에 참여하는 기업과 이웃을 적극적으로 칭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간판이 화려한 기업보다 장애인을 한명 더 고용한 기업을 더 멋진 기업으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그러면 한 번의 사랑 나눔의 실천이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 질 것이다.

우리 모두 나눔이 실천으로 이어지는 사회를 기대하며 '사랑의 온도계 수치' 높여 우리지역사회가 따뜻하고 살기 좋은 공동체로 만들게 되기를 희망해 본다.

[ 허철훈 제주시 구좌읍 사회복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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