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택공사 사장 과연 누구?…진철훈 對 박세흠 '둘' 중 '하나'
건교부 "3명 추천 하지만 사실상 2명 압축"…17일 이후 결정 예상

▲ 박세흠 전 대우건설 사장
▲진철훈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CEO형 정부 관료 출신이냐…민간 건설업체의 CEO냐'

진철훈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이 대한주택공사 신임 사장 가능성에 한걸음 성큼 다가섰다.

하지만 '정치 파워게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아 임명 후 한동안은 적지않은 진통도 예상된다.

주공사장 추천위원회(위원장 강군생)는 8일 14명의 사장 지원자 가운데 5명에 대한 최종 면접을 거친 후 최종 후보자 3명을 압축해 9~10일쯤 청와대에 추천할 계획이다.

또 건설교통부와 주택공사에 따르면 주공 신임 사장 후보로 진 전 이사장(53)과 박세흠 전 대우건설 사장(58),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69) 등 3명 가운데 사실상 2명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3배수 추천이 이뤄지지만  사실상 업무적 연관성을 볼 때 전 이사장과 박 전 사장의 싸움이 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특정후보 내정설' 등 '정치적 파워게임' 제기...차후 '진통' 우려

주공 사장 공모에 관여하고 있는 건교부 관계자는 "14명의 지원자 중 5명을 추려 8일 면접을 실시한다"며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일단 진철훈 전 제주자유기업도시센터 이사장과 박세흠 전 대우건설 사장, 남궁석 전 장관 등 3파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무래도 업무 관련성을 감안하면 주택.건설에 경험이 있는 진철훈 전 이사장과 박세흠 전 사장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단 면면이 드러난 객관적인 평가로 볼때 진 전 이사장이 자타가 공인하는 성실한 '관료 출신'이란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상태다. 

한양대 건축공학과 출신인 그는 '로비유혹'이 많던 서울시 주택국장 시절에도 단 한건의 잡음없이 '베스트 공무원'에 선정되는 영예를 받은 것 역시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 해준다.

또 110만평짜리 상암월드컵공원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 2002년 월드컵 성공 개최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도 이미 업무능력 검증차원에서 유리한 점으로 꼽힌다.

지난달 갑자기 사퇴한 한행수 전 사장이 삼성 출신이었지만 업무추진 과정에서 민간출신 사장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점도 진 전 이사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박세흠 전 사장 역시 관록과 능력면에서 녹녹치 않다.

지난 2003년 12월 대우건설 사장에 취임한 그는 대우건설에서 30년을 넘게 재직해 온 건설업계 전문가로 지난해 창사 33년 만에 처음으로 시공능력 평가 1위의 건설사로 올려놓는 탁월한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대우건설 전무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전격 발탁된 그는 사장에 취임한 이듬해 전임 사장이었던 남상국 전 사장이 한강에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해 적잖은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더욱이 울산 출신인 박 전 사장을 영남권 배려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가능성도 거론되는 등 새 주공사장 임명을 앞둬 예측할 수 없는 숨가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대표이사와 삼성SDS 대표이사 등을 지낸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 경우는 전문가 영입 케이스로 정계(16대 국회의원)에 입문한 이후 국회 사무총장이란 화려한 경력과 경력과 함께 현재 열린우리당 국정자문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는 등 나름대로 정치권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택.건설업무 경험이 없고 고령(69살)이란 점이 약점으로 작용하면서 후보 순위에서는 밀리고 있다는게 중평이다.

어쨌든 오는 2월말로 공식 임기가 완료되는 주공 신임사장 임명은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스페인 및 이탈리아 등 유럽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정.관계와 업계 주변에선 벌써 권력층과 친분이 있는 일부 후보가 '낙점'될 것이라는 '특정인 내정설'이 심심찮게 거론되면서 결국 '정치적 파워게임'으로 결정될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등  차후 적잖은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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