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획자 인터뷰-안혜경 관장] 분청사기와 만남
“회분청사기는 작가의 넉넉한 성품 빼어 닮아”

▲ 안혜경 관장
고원종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 ‘고원종 분청사기 전’을 초청·기획한 아트스페이스·씨 안혜경 관장은 도자기 작업과정을 “진중하고 겸허해야 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곤 다시 “도자기는 도공이 흙과 유약의 성질을 파악하고 가마에서 불을 지펴가며 독창적인 제작방식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험해나가는 가운데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결과물을 얻는다”라면서 “다른 예술매체 역시 재료에 대한 연구가 중요하겠지만 도자기는 더더욱 마지막 완성단계에 이르기까지 그 결과를 예측 해내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번 고원종 작가의 네 번째 전시회에 대해서 안 관장은 “큰 키에 언제나 심심하고 털털한 웃음을 웃으며 막걸리 한잔 기울이길 즐겨하는 작가가 4번째 맞는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며 제작한 회청분청사기는 작가의 성품을 그대로 빼어 닮았다”고 말한다.

마르고 큰 키의 작가 모습과, 곧으며 강직한 성품을 빼다 박은 듯 형태가 시원스럽고 넉넉한 작가의 인심을 이번 분청사기에 담아냈다고 안 관장은 재차 강조했다.

안 장관은 “작가는 전통적 형태를 띠면서도 그 방식으로는 제작이 어려운 대형 분청사기를 제작하기 위해 도자기를 빚는 방법이 아닌, 독(옹기)을 짓는 방법으로 분청사기를 지었다”며 “이번 전시를 ‘온고지신(溫故知新)’하는 마음으로 전통 도자기를 연구·제작하는 소망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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