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지식물원, '황변만년란'이 '아기를 낳고 있어요' 화제
식물원에 온지 20년만에 처음 개화…서서히 생 마감

황변만년란이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여미지식물원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사진=여미지식물원 제공>
100년 생애 단 한 번 꽃을 피워 죽는 식물을 아시나요?

여미지식물원(회장 남상규) 온실 선인장 정원에서 '황변만년란'(黃邊萬年蘭)이 아기를 낳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식물도 아기를 낳는다? 이상한 소리같이 들리겠지만 여미지식물원 온실 내에서는 지금 마치 출산을 하듯 한참 아기를 만들어 가고 있는 식물이 있다.

화제의 식물인 황변만년란이라는 식물은 콜롬비아 원산으로 용설란과에 속하며, 일평생 단 한 번 6~7미터에 이르는 기다란 꽃줄기를 올려 개화하고 열매를 맺은 후 서서히 생을 마감하는 일회 결실성 식물이다.

   
 
 
이 식물이 성숙하여 개화하고 죽기까지는 수십 년에서 길게는 100년이 넘게 걸리기도 한다. 캐나다의 유명한 해밀턴 왕립식물원에서도 30년 만에 이 식물이 개화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황변만년란은?

학명: 푸르크레아 셀로아 마르기나타
     Furcraea selloa Koch var. Marginata Trel.
과명: 용설란과
원산지: 콜롬비아

잎은 긴타원형으로 기부는 좁고 중간은 약간 넓으며 끝은 뾰족하다. 잎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가시가 규칙적으로 반복해서 붙어 있는데 이 모양이 악어 이빨같아 황변만년란이라고도 한다.

잎은 선명한 녹색에 양쪽 가장자리에 노란 무늬가 있다. 긴 꽃대가 나와 가지 끝에 수많은 꽃이 핀 후 새로운 식물체가 생기는데 이 마늘 같은 주아를 심으면 뿌리가 내린다.

바로 이 황변만년란이 여미지식물원에서 지금 꽃을 피우고 출산에 여념이 없다.

약 20년 전부터 식물원 온실 내 선인장 정원에서 자라기 시작한 거대한 황변만년란이 지난해 10월부터 처음이자 마지막 개화를 시작한 것이다.

이 식물은 여미지식물원 개원 당시 원산지인 콜롬비아에서 들어왔으며 현재 식물체 직경이 4미터, 꽃대를 포함한 식물 높이가 6미터에 이른다.

그나마 꽃대가 온실 천장 유리창에 닿아 불가피하게 윗부분을 잘라낸 상태다. 위로 곧추 올라간 꽃줄기에는 연초록 꽃들이 화려하게 피어 장관을 이루고 있고, 꽃이 진 자리에는 많은 어린 새끼 식물(주아)들이 달려 있다.

황변만년란이 만들어 내는 이러한 진풍경을 볼 수 있는 기회는 국내외적으로 흔치 않으며, 이 짧은 시기가 지나고 나면 이 식물은 서서히 쇠퇴하여 일생을 마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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