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치·남방점화살치·점화살치 등 국내 미기록 3종 보고

▲ 국립수산과학원이 제주해역에서 발견한 국내 미기록종 어류 종. 사진 위부터  화살치, 남방점화살치, 점화살치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제주해역에서 국내에서 보고된바 없는 새로운 어류 3종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8일, 최근 몇 년간 제주해역에서 실시한 어자원 조사에서 화살치, 남방점화살치, 점화살치 등 국내 미기록종인 3종의 어류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이번 신 어종은 지난 2005년 8·9월과 2006년 4월 조사에서 발견됐고, 주로 제주 서쪽해역 수심80m 부근에서 수집됐다고 했다. 또 총 개체수는 10마리라고 전했다.

종류별 수집된 개체수는 화살치가 6마리로 가장 많았고, 남방점화살치가 1마리, 점화살치가 3마리로 각각 나타났다.

가장 많이 잡힌 화살치는 중국과 일본에 이미 분포하는 어종이다. 남방점화살치는 인도양과 태평양, 대서양 등 전 세계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점화살치는 중국, 일본, 대만, 필리핀, 인도, 서부호주 등에서 이미 기록된 어종이다.

수산과학원 김진구 연구사는 “화살치, 남방점화살치, 점화살치 등으로 명명된 이 3종의 어류는 국내에선 처음 보고된, 새로운 과의 어종이 출현했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전혀 새로운 어종은 아니고 이미 외국에선 보고된 어종”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사는 또 “최근 제주해역에서 아열대 어종의 출현 등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어종들이 종종 나타나고 있는데, 이번 3종의 미기록종은 기후변화와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번 채집된 어종들은 대부분 10~12도의 낮은 수온지대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고 했다.

 

▲ 국립수산과학원이 실시한 어종자원조사에서 국내 미기록종인 3종 어류가 발견됐다. 그림은 3종 어류가 발견된 지역 지도. 검정원 표시는 화살치, 검정 사각형 표시는 남방점화살치, 사각형 표시는 점화살치가 발견된 지역.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채집된 지역의 최저 수온은 10.4도, 최고 수온은 17.8도이지만 대부분은 김 연구사의 설명처럼 10~12도에서 발견됐고, 주 발견지역이 황해냉수대와 차가운 중국대륙연안수 영향을 받는 차가운 제주 서쪽해역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 3종의 어종이 최근에야 국내에 출현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과거에는 어종분류전문가가 국내에 전무했던 점을 고려해 최근 이 분야를 전공한 국내학자들이 어자원조사에 투입되기 시작하면서 과거부터 분포하던 어종을 이제야 발견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 발견된 3종 어류와 관련한 논문을 현재 국제저널에 투고한 상태로 아직 심사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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