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소상공인들이 한목소리로 "특별자치도의 실체가 무엇이냐" "특별자치도의 취지를 살려달라" "도민들에게 신뢰감을 갖게 해달라"고 쏟아냈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문홍익)가 28일 마련한 김병준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 초청 조찬 간담회에 참석한 도내 인사 150여명은 일제히 특별자치도의 취지를 살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또 오헌봉 제주방송사장은 "특별자치도가 제대로 가는지 숲으로 추락하는지 전혀 감이 없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특별자치도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과 의지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날 문홍익 제주상의 회장은 특별자치도의 지위를 헌법에 명문화해 줄 것을 공식 제안했고 이상운 제주특별자치도 주택건설협회회장은 제2공항 건설 기본계획을 수립해 줄 것을 강력히 건의했다.

도내 카지노업계 대표는 "고사의 위기의 도내 카지노업계 경영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정책기획위원장은 '참여정부 4주년 의미와 향후 정책방향'을 주제로 진행한 특강에서 "참여정부는 기업 스스로가 시장을 파악하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도록 뒤를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권력기구를 국민에게 돌려주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국가와 국가간 경쟁하는 시대가 아니라 지역과 지역이 경쟁하는 시대이며 국가 균형발전은 이러한 맥락과 같이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행정수도 이전, 공공기관 이전, 특별자치도를 추진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60, 70년대의 시각으로 정부를 보지 말고 달라진 시각에서 정부가 무엇을 했는지 봐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지역경제 현안과 관련한 건의에 대해서는 "제주특별자치도 제도개선 핵심과제에 대해 도민의 따가운 지적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보폭을 크게 하고 성큼 성큼 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간의 이견에 대한 고민의 깊이가 길어지면서 서로에 대해 오해하고 정부의 의지가 퇴색한 느낌을 갖게 하고 있다"며 "이것만이 답이 아니라 도민들도 또 다른 수단을 찾아야 하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과 의지가 줄어둔 것은 아니"라며 "특별자치도의 성공으로 지방분권, 균형발전, 규제완화, 서비스산업육성 4개를 한꺼번에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