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체·협회·행정 2일 ‘간담회’열어…관광종사자 빠져 ‘아쉬움’

   
 
 

제주의 생명산업이라 할 수 있는 관광산업 경쟁력 마련을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정과 관광업계가 처음으로 머리를 맞댔다.

관광업계와 관광협회, 행정이 함께 마주앉은 ‘제주관광 경쟁력확보를 위한 간담회’가 2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도청 제2청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려 ‘고비용 제주’라는 오명을 씻기 위한 업계와 행정 간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제주도가 ‘야심차게’ 마련한 이날 간담회에는 당초 관광버스기사협회, 관광안내원협회, 분야별 관광업체, 관광협회 등에서 대표자가 모두 참석해 허심탄회한 토론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관광버스기사와  관광안내원측 대표자들이 불참해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

이날 송상훈 한림공원 대표이사는 “제주관광 비용문제에 있어서 ‘고가의 문제’와 ‘초저가의 문제’가 양립해 있다”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하는 문제는 관광선진국인 일본, 싱가폴 등의 사례에서 벤치마킹 하는 등 모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이사는 “가격문제는 담합행위로 비화되지 않도록 가칭 ‘제주관광 공정상거래를 위한 조례’를 제정해서 ‘공정한 수수료’를 고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농업분야에서 간벌제와 유통명령제 실시와 같은 맥락이다. 관광업계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서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변명효 제주도관광협회 부회장은 “20년전부터 꾸준히 도정에 요구해온 이같은 간담회자리가 이제라도 마련돼 다행이다”고 전제, “그러나 관광안내원, 관광버스 기사분들은 제주관광의 중심체이므로 다시 이런 자리가 마련된다면 이분들의 참석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 부회장은 이어 “가슴아픈 일은 제주관광을 이야기 할때 항상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얘기하는데 긍정적으로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550만명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는 시대에 과연 관광불편신고가 몇 건이나 되는지, 나머지 불편신고하지 않는 관광객들도 모두 제주관광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부정적인 인식의 개선도 지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변승만 관광협회 부회장도 “제주관광을 이야기 하면서 3불3무(3無=불친절, 부조리, 불합리 3不=볼 것 없다. 먹을 것 없다. 살 것 없다)라는 용어사용은 대단히 신중해야 한다”면서 “또한 분야별 관광업체 등이 인터넷에 게재한 가격이 관광여행사의 패키지상품 요금보다도 싼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관광업체의 노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경태 승마장협회장은 “관광요금 조정문제는 생계와 관련된 문제로서 쉽게 결정이 되겠나?”라면서도 “공산품의 경우 재고가 넘쳐날 때 할인제도를 실시하는 것인데 관광업계는 업체가 난립하면서 시장질서가 무너지고 있어 할인 등으로 인한 시장질서가 개선된다면 승마장협회도 가격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는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업종별 대표자들이 돌아가 각각 해당분야별로 ‘제주관광 경쟁력향상’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재청취한 후 향후 간담회 재추진 등 본격적인 제주관광 경쟁력강화대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사설관광지 36개소, 잠수함·유람선 8개 업체, 관광업 11개 단체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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