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청, 3일 해군기지 찬·반설명회 열고 여론모으기 역할나서

제주해군기지건설 문제에 대한 제주지역청년단체들의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며 여론형성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서귀포시연합청년회(회장 임형전·이하 서귀포연청)는 3~4일 1박2일 일정으로 ‘21세기 인재양성을 위한 리더십 연수’를 서귀포자연휴양림에서 개최하고, 서귀포시 각 마을 청년지도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해군기지건설에 따른 찬·반측 설명회를 들었다.

이날 설명회는 최근 남원읍연합청년회가 해군기지건설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등 해군기지문제가 실질적인 현안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향후 해군기지와 관련한 지역 여론형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인다.

이번 해군기지설명회에 대해 임형전 회장은 “제주도와 우리 지역의 가장 뜨거운 현안임에도 청년지도자들이 해군기지의 실체를 잘 모르는 것 같아 대의원연수회를 빌어 찬·반측 설명을 직접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해군기지설명회는 찬·반측에서 각각 한 시간씩 시간을 할애 받았다. 찬성 측에서는 강영석 제주사랑실천연대 상임대표와 김태호 제주해군기지준비사업단 소령이 각각 30분씩 ‘해군기지건설 당위성’을 설명했다.

반대 측에선 고유기 군사기지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이 한 시간 동안 ‘해군기지건설 반대 당위성’에 대해 발표했다.

강영석 대표는 이날 해군기지가 공존하는 해외사례(오키나와·괌·상하이 등)를 소개하며 “경제인구 100만 제주시대를 위해 해군기지건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태호 소령은 전략적으로 해군기지가 왜 제주에 건설돼야 하는지 전략적·국가안보적 측면을 강조하고 기지건설 규모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고유기 집행위원장은 군사기지는 “투자시설이 아님에도 지나치게 부풀려 경제적 효과만을 강조하는 것은 문제”라며 “해안매립에 따른 환경문제, 군사기지 속성 상 점차 확장이 불가피한 문제, 군사기지 요새화 가능성 문제”등을 집중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청년지도자들은 김태호 소령에게 “후보지를 구체적으로 선정해야 할 단계가 아니냐? 위미인지 화순인지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소령은 “해군은 현재 공식적으로 후보지를 결정한 상황이 아니”라며 “전략적으로 위미든 화순이든 두 후보지 모두 큰 차이가 없다. 구체적인 것은 도민의 여론을 비중있게 감안할 것”이라고 말해 지난달 14일 위미1리 기초조사 착수 시 김동문 대령(해군기지준비사업단장)의 “해군은 위미1리를 가장 유력 후보지로 판단하고 있다”는 발언과 차이를 보였다.

서귀포연청은 이날 설명회를 기점으로 참가 대의원들이 각 마을별로 해군기지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한편, 제주도는 해군기지다자협의체 회의를 오는 8일 오후4시에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달 하순 2박3일 일정으로 동해·평택·부산·진해 등 4곳을 현장 방문해 수집한 해군기지건설에 따른 영향분석 자료에 대해 공유하고 이달 열릴 예정인 ‘해군기지 제2차 대도민토론회’ 실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