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 특별전 '구한말 한 지식인의 일생-심재 김석익 선생의 사상과 꿈'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구일회)은 오늘(13일)부터 '구한말 한 지식인의 일생-심재 김석익 선생의 사상과 꿈'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구한말부터 민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살았던 제주의 한 지식인 심재 김석익 선생(心齋 金錫翼, 1885∼1956)의 삶을 통해 우리 근현대사 속의 제주를 재조명해보는 의도로 기획됐다.

심재 선생의 아들 김계연씨가 기증한 1000여점의 유물 가운데 250여점을 선별해 심재의 생애 , 역사인식, 문학과 서법, 민족의식과 사상의 순으로 전시된다.

이 외에도 심재 선생이 저술한 사서와 문집, 필묵, 법첩 등이 전시장에 선 보인다.

전시장을 찾으면 당대 역사학의 거두로 활동한 심재 선생이 저술한 「 탐라기년(耽羅紀年)」과 행서로 쓴 '퇴계선생 복축사' 등을 통해 올곧은 선생의 체취와 역사인식을, 문서와 간찰 등을 통해서는 군한말의 역동적 사회상, 선생의 민족주의적 정신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특별전에 전시되는 인장(왼쪽부터), 「탐라기년」, 「탐라기년 속편」. 이 외에도 심재 선생의 유품과 저서가 다량 전시된다.
제주 향토사학자이자 한학자요, 서예가였던 심재 선생의 글씨는 제주에서 원본법첩을 체본으로 한 법서의 효시이자, 아름다운 미학적 필법을 구사했다는 것으로 높은 평가받고 있다.

국립제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에 출품된 유물들이 잊혀져 가는 제주의 근대사를 재조명하는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오는 8월29일까지 계속된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박물관에서 의미있는 피서를 보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전시기간 = 2004. 7. 13(화) ~ 8. 29(일),  문의= 720-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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