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무원, 뉴제주운동 일환 '음주문화' 개선
'한 종류 술- 1차만-오후9시까지만' 119운동 전개

신제주 상권은 누가 잡고 있을까? 관광객? 도민? 도민중에는 누구일까? 직장인 아니면 공무원?

제주도청은 물론, 제주도교육청의 인사이동 시기만 되면 신제주 상권은 들뜬다. 1차가 시작되는 식당에서부터 2~3차로 이어지는 맥주집, 노래방, 단란주점, 심지어는 그렇고 그런 룸살롱까지...신제주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는 제주도와 교육청의 인사이동이 자주 있어야 한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그만큼 공무원들의 술자리 씀씀이가 간단치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런 제주도청 공무원들이 '2~3차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뉴제주운동의 일환이다. 드디어 뉴제주운동이 음주문화 변화에까지 이르렀다.

제주도가 내 놓은 음주문화 실태는 이렇다.

1차는 음식점에서 소주로 오후7시부터 대충 오후9시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1차가 끝나면 가볍게 2차 단란주점으로 자리를 옮긴다. 주류는 맥주와 양주다. 이때부터 폭탄주가 시작된다. 2차가 끝나면 시계는 대략 밤 11시를 가르킨다.

여기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두주불사형은 다시 자리를 옮긴다. 3차에서부터 5차까지 계속 자리를 바꾼다. '못 먹어도 고'란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렇게 해서 술자리가 끝나는 시간은 대충 새벽 2시쯤.

공무원 사이에 '폭탄주를 마셔라' '못마신다' 술 강요가 이어지고 조촐하게 시작했던 회식자리는 흥청망청. 과음으로 직원들끼지 폭언과 폭행이 이어진다.

음주가 부서의 결속력을 높인다는 사고방식이 한 몫을 한다. 술자리를 같이 하지 않으면, 소외될 것 같은 분위기때문에 어쩔 수 없는 참여하는 상황의 연속이다. 특히 여성공무원들은 이런 음주문화가 '죽을 맛'이다.

제주도는 5일 회식-음주문화를 바꾸겠다며 '119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119 운동이란 한 가지 술로만, 1차만, 밤9시까지만 하겠다는 것이다. 

또 회식을 직원들의 다양한 욕구 충족의 장으로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도 내 보였다. 소문난 맛집, 특별한 음식을 알려주는 맛집을 공유하고, 영화 관람후 간단한 저녁식사로 회식 문화를 바꾸거나 레포츠활동, 자원봉사활동을 연계시키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몸 버리고' '돈 버리고' '시간만 버리는' 기존의 음주-회식문화가 실제로 바뀌게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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