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5만 리터 유출, 해양오염 ‘우려’…해경 방제작업 ‘비상’

   
 
 

지난 4일 오후 서귀포시 중문 남쪽 하예 등대 앞 1.8km 해상에서 부산선적 예인선 일성T1호(134톤)가 강한 바람에 좌초되면서 선박기름이 바다로 대량 유출돼 비상이 걸렸다.

5일 제주해경에 따르면 “이번 일성T1호 좌초로 벙커A유 약 5만ℓ가 유출돼 인근 바다에 가로 150m에 세로 20m의 기름띠가 형성됐다”면서 “기상악화로 방제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인근 중문해수욕장까지 가로 50m 세로20m의 기름띠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날 긴급 방제작업을 벌여 함정2척과 유관기관 인력 등 총 400여명이 총 동원돼 기름띠 확산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방제작업에는 오일펜스는 물론 유흡착재 65박스, 마대 1500여개, 유회수기 1개 등의 장비가 동원됐다.

해경은 현재 좌초선박 주변해상에 80m의 오일펜스를 설치했으나 해상의 풍랑주의보로 인한 높은 파도와 일몰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어 기름유출을 막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좌초된 일성T1호.

해경 관계자는 “유출된 기름띠가 강한 바람과 조류를 타고 확산되고 있어 내일 날이 밝자마자 다시 방제작업에 나설 예정”이라며 “특히 해안에도 인력이 동원돼 해안으로 밀려온 기름띠 제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고는 지난 1996년 9월 제주시 구좌읍 3.7㎞ 해상에서 발생한 선박충돌사고 시 오션제이드호에서 유출된 벙커A유 20만여ℓ 이후 2번째로 많은 해양오염사고다.

한편, 5일 새벽 1시경 제주시 북동쪽 28km 해상에서 한림선적 연승어선 한일호(39톤.승선원 7명)가 원인미상의 기관실 침수로 해경이 3000톤급 경비 구난함을 급파해 구조에 나서는 등 기상악화로 인한 선박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 전 해상에 내려진 풍랑경보는 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6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어 정박중인 선박파손 방지를 위해 도내 각 항포구에서 어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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