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 자동차 배출가스 단속과 청정에너지 개발 필요

제주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김경숙·홍성직·강영훈, 이하 '환경연')은 14일 성명을 내고 산성비 대책에 제주도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환경연은 최근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의 대기 측정결과, 폐질환의 원인이 되는 미세먼지 오염도가 선진국 기준을 초과하고, 제주에 내리는 비의 77%가 산성비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발표된 데 대해, "이는 깨끗하고 쾌적한 공기가 자랑거리이자 최대의 상품이라 자부하는 제주도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놀라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제주도는 다른 도·시와는 달리 대기 배출사업체가 적은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온 원인으로, 환경연은 '늘어나는 차량 증가'를 들었다. 2002년 12월말 기준으로 이미 자동차 대수가 20여만대에 달하고 이는 인구 대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차량 보유대수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연은 "폐암, 천식 등의 증세를 일으키는 미세먼지의 경우 화석연료를 태우거나 자동차 배출가스가 주 원인이며 특히 황사가 자주 발생하는 봄철에 심하며, 건물, 교량 및 구조물 등을 부식시킬 뿐만 아니라,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고 생태계에 손상을 일으키는 산성비의 경우도 역시 차량의 배기가스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환경연은 제주도 차원에서는 우선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 및 자동차 배출가스에 대한 감시 강화는 물론이고,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장착을 의무화하고, 무엇보다 자동차 대수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자가용 운행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동차 배출가스 단속과 같은 강제규정과 아울러 화석연료가 아니라 청정에너지 개발에도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도민의 건강과 청정제주의 이미지를 지속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마련을 제주도 당국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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