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수석, 감귤 관세인하 요구 수용보도 '부인'

김종훈 한미 FTA 우리측 수석대표는 7일  “현재까지 감귤에 대한 우리측의 보호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향후 협상과정에서도 이 같은 의지가 유지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김종훈 수석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한미 FTA 특위에서 열린우리당 강창일(제주시 갑)의원이 일부언론에서 보도한 ‘오렌지 관세인하’ 등 미국측 요구 수용 보도에 대한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김 수석대표는  "(고위급 회담에서)감귤 등 구체적 민감품목에 대한 미국과의 협상은 민감성 보호를 어떻게 할 것인지 원론적 이야기를 주고받았을 뿐 특정품목에 대해 논의한 바는 없다"며 "현재까지 감귤 등에 대한 우리측 보호의지는 확고하다"고 답변했다. 김 수석대표는 “감귤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관련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 수석대표는 그러나 강 의원이 “오늘 김 대표의 설명을 감귤을 협상예외품목으로 인정하겠다는 정부측의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해도 되겠느냐"는 질의에는 답변하지 않아 또 다른 해석을 낳게 했다. 

강창일 의원은 감귤 수호를 위해 제주도민이 미국 등을 오고가며 감귤의 중요성을 인식시킨 일을 상기시키며 개성공단, 오렌지 수입 등에 대해 우리측이 미국측의 요구를 수용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의 진위에 대해 따져 물었다.

한편 우리시간으로 7일 끝난 한미FTA 농협분과 고위급협상은 한미 양측이 기존 입장만을 고수한 채 아무런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끝냈다.

중앙언론사들은 현지에서 “우리측은 쇠고기, 돼지고기, 콩, 오렌지 등 민간품목 관세인하 방안과 농산물 특별세이프가드(SG) 및 저율관세할당(TRQ) 도입 등에 대한 합의도출을 시도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말해 쌀을 제외한 예외없는 관세철폐를 주장하고 있는 미국측이 오렌지에 대한 관세철폐도 요구하고 있음을 전했다.

특히 연합뉴스는  “쌀과 쇠고기, 오렌지 등 민감 농산물의 경우 지금까지 협상에서 양국이 서로의 패를 완전히 드러내지 않아 8차 협상에서 가장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며 쌀과 쇠고기, 오렌지 등 민감 농산물분야가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 FTA 8차협상은 8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다. 우리측은 이번 8차협상에서 김종훈 수석대표를 중심으로 150여명 규모의 협상단을 구성했고, 미측은 웬디 커틀러 수석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는 8일 오전 8차협상 대응방향에 대해 공식적인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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