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수석,한미 양국 감귤류 '시각 차 뚜렷' 내비쳐

▲ 김태환 지사와 김종훈 우리측 FTA 수석대표가 9일 오전에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한미FTA 8차 협상 농업분과가 9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가 “이번 8차협상 농업분과에서 감귤류 양허안 마련이 가장 어렵다”고 말해 한미 양국이 상당한 이견이 있음을 내비쳤다. 특히 김 대표 입에서 '양허안' 문제가 나왔다는 것은 협상제외 품목이 아닌 또 다른 차원에서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주목된다.

김종훈 한미FTA 우리측 수석대표는 9일 오전7시30분부터 한 시간 가량 김태환 지사를 비롯한 제주방문단을 8차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만난 자리에서 감귤류에 대한 미국과 우리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김 수석대표는 “한미FTA 8차 협상에서 쌀과 쇠고기, 감귤류가 가장 민감한 품목”이라면서 “쇠고기는 위생및 검역(SPC)에서 가장 큰 이슈이며, 오렌지 등 감귤류는 양허안 마련에서 한미 양국 모두가 가장 어려운 품목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표 입에서 감귤류가 한미FTA 농업분과 협상에서 쌀과 쇠고기와 마찬가지로 가장 민감한 품목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김 수석은 감귤류 양허안 마련에 양 측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양측의 시각차가 있음을 내비쳤다.

김 수석대표는 “쇠고기 문제가 어떻게 되느냐에 다라 농산물 개방요구 수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현재 소위 뼈조각 쇠고기 문제가 결국 제주의 감귤에서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했다.

배종하 우리측 농업분과장은 “감귤의 민감성을 고려해 협상품목 제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미국측은 농산물에 대한 예외없는 관세철폐를 요구하고 있으며, 우리측의 민감품목 요구사항도 강력해 협상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배 국장은 “농산물은 협상 최종단계에서 합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끝까지 갈 것임을 암시했다. 배 국장은 “감귤의 민감성 등 제주도민들의 요구를 협상에 최대한 반영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김종훈 수석대표는 감귤류 양허아 마련이 한미 양국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김태환 지사 등 제주협상단은 “본토의 쌀은 제주에서는 감귤이나 마찬가지로 제주감귤이 지역 집중도 등 민감성과 제주도민의 정서를 고려해 반드시 쌀과 대응하게 협상품목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지사는 “한미FTA가 국가간 협상임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렇게 찾아다니는 심정을 이해해 달라”며 김종훈 수석대표 등에서 양해를 구한 후 “일부 언론에서 감귤류 등 민감품목에 대한 계절관세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고 있는데 이는 제주에서는 매우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져 도민의 정서와 감정이 악화되고 있다”며 제주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김 지사는 이어 “감귤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 제주도민들의 생존에 대한 문제로 육지부의 쌀과 마찬가지로 협상품목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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