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다른 의혹 제기·부적절한 언행 책임" 해임사유 밝혀
감정평가 의혹제기 '부메랑'으로 돌아와 8개월만에 중도하차

▲ 지난해 12월 1일 개발센터가 추진하는 서귀포 동홍동 헬스케어타운과 관련해 감정평가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했던 양시경 감사가 9일 건설교통부로부터 해임됐다.
건설교통부가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 양시경 감사를 해임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지난 2006. 12. 1일 양시경 前 감사의 기자회견으로 발단된 '헬스케어타운 감정가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 그동안 JDC는 건교부 조사와 감사원 특별조사를 받은 바 있으며 최종적으로  9일 건설교통부로부터 양시경 감사의 해임결정을 통보받았다" 밝혔다.

공기업 감사가 민형사상 잘못이 아닌 직무와 관련해 해임된 것은 사실상 우리나라 공기업상 처음이다.

개발센터는 "건설교통부의 양시경 감사 해임결정은 그 동안 사실과 다른 여러 의혹을 제기하며 공기업 감사로서 부적절한 언행을 한 데 따른 책임을 물은 것으로 JDC 임·직원들은 수차례 설득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감독기관인 건설교통부의 결정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발센터는 "JDC 임·직원 모두는 금번의 사태를 자기 살을 도려내는 아픔과 성찰의 계기로 삼고, 앞으로 JDC가 추진하는 모든 사업에 대해서는 깨끗하고 투명하게 진행하여 도민 여러분들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초일류 국제자유도시전문기업으로 거듭 태어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개발센터는 이와 함께  제주헬스케어타운조성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이를 위해 관련기관 및 단체, 학계, 민간전문가 등으로 '헤스케어타운 추진위원회'를 구성·운영하여 부지선정 및 용지보상에 투명성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양시경 감사는 지난해 12월 1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발센터가 서귀포시 동홍동에 추진 중인 헬스케어타운 사업부지를 탁상감정평가하면서 부풀리기를 한 의혹이 있다며, 토지주와 집행부와의 특혜의혹을 제기해 건설교통부의 감찰조사에 이어 감사원의 특별조사까지 이어졌다.

양 감사는 개발센터가 평당 8만원 수준의 땅을 15만원으로 책정될 수 있도록 했다면 문제제기를 했고, 건교부 감찰조사에서는 "오해의 소지는 있으나 집행부와 감사가 머리를 맞대 해결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이에 불복해 관련 임직원 3명에 대한 중징계를 요청해 결국 개발센터 이사회가 양 감사의 해임을 건설교통부에 요청했다.

건교부의 감찰조사 결과를 양 감사가 수용하지 않고 관련 임직원에 대한 중징계 요청, 이에 맞서 이사회의 양 감사 해임건의 요청으로 사태가 확대되자 감사원이 지난 2월 1일부터 9일간의 강도 높은 감사를 벌였으며, 결국 이날 건교부가 양 감사의 해임을 결정했다.

개발센터는 건교부의 해임결정이 ▲그동안 사실과 다른 여러 의혹을 제기하며 ▲공기업 감사로서 부적절한 언행을 한데 따른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양시경 감사는 지난해 7월 10일 노사모 출신으로 개발센터 감사에 임명됐으나 결국 임명 8개월만에 해임되게 됐다.

양 감사는 본인이 문제를 제기한 지 100일만에 그리고 감사원이 감사를 마친지 20일만에 전격적으로 해임됐다.

양 감사의 해임은 감사원 감사직후 건설교통부가 청와대와 사전 조율을 거친 후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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