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영지학교서 '장애학생 주말학교' 개교식 열려

▲ 10일 오전 10시 제주시 영지학교 체육관에서 장애학생 주말학교 개교식이 열렸다.
방과후 활동으로 마땅한 프로그램이 없었던 장애학생들을 위한 신나는 토요일 주말학교가 개교했다.

10일 오전 10시 제주시 영지학교 체육관에서 장애학생 주말학교 개교식이 열렸다. 이날 개교식에는 장애인 주말학교에 참석하기 위한 학생들과 학부모, 자원봉사자들로 가득찼다.

장애인주말학교는 (사)한국장애인부모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가 주 5일제 수업의 시작으로 장애인학생을 위한 마땅한 방과후 프로그램이 없어 고민하던 끝에 만든 것.

(사)한국장애인부모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문순애 팀장은 "지난달 2월1일부터 10일까지 신청자를 받기로 했는데 하루 반만에 신청자가 꽉찼다"며 "미처 신청을 하지 못한 학부모들은 지금이라도 어떻게 안되겠냐며 연락을 해오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문 팀장은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주말학교에 다니려면 공간문제나 예산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양성언 교육감이 장애학생 주말학교 선생님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장애인주말학교에 다니게 될 학생은 53명. 이들 학생중 4명을 제외한 49명의 학생이 일반학교 통합학생이다.

문 팀장은 "그동안 일반학교에 다니는 장애인학생들이 방과후, 수준에 맞는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던게 사실"이라며 "통합교육현장에서 장애학생들의 소외감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개교식에 참석한 양성언 교육감은 격려사를 통해 "주 5일제 수업이 시작되면서 정말로 장애학생들이 어떻게 될지 걱정을 많이 했다"며  "앞으로 교육청 차원에서도 장애인 주말학교가 활성화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3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실시되는 장애인주말학교는 풍물반, 미술반, 음악반, 체육반, 댄스스포츠반으로 구성돼 있다.

▲ 풍물반 오형애 교사가 학생들의 출석을 부르고 있다.
처음에 가장 인기가 좋아 신청자를 일찍 마감했다는 풍물반 오리엔테이션 현장.

풍물반 담임선생님은 중앙여중 특수교사 오형애 선생님이다. 오 선생님은 출석을 부르며 학생들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자기소개를 하기 위해 친구들 앞에 선 학생들은 부끄러워 어쩔줄을 몰랐다. 하지만 강사인 현애란씨가 앞으로 열심히 하자며 "화이팅"을 외치자, 아이들도 씩씩하게 "화이팅"을 외쳤다.

풍물반 강사인 민예총제주지부 현애란씨는 "앞으로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도록 각자 성향에 맞게 지도하겠다"며 "가정에서도 잘 연계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학부모들에게 말했다.

▲ 한 학생이 앞으로 나와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장애학생 주말학교는 각 반마다 담임교사와 외부강사,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돼 거의 1대1 수업이나 다름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학부모들이 주말학교 참가비로 지출하는 돈은 1년에 6만원이지만, 실제 수업에 필요한 물품은 모두 지원되기 때문에 무료나 다름 없다.

한 학부모는 "그동안 학교 수업이 끝난후 마땅히 갈 곳이 없었고, 특히 학교를 가지 않는 토요일에는 아이가 거의 집에만 있었는데 이렇게 주말학교를 운영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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