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찬 부회장 "5월 일본에 전세기 띄우도록 신청할 것"

건교부가 저가항공사의 국제선 취항에 제동을 걸고 나선데 대해 애경그룹이 일본과 중국에 비정기 전세기를 띄우도로 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내 대기업에 제주항공 주식을 팔거나 증자에 참여시키는 방법 등으로 경영 자금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애경그룹내 생활 및 항공부문을 맞고 있는 안용찬 부회장은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2005년 1월 출범한 제주항공을 그룹 내 주력 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12일자 동아일보가 전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안 부회장은 “일본이나 중국 도시들은 물론 상당수 국내 여행사들도 전세기 취항을 요청하고 있다. 5월로 예정된 일본의 황금연휴에 제주를 찾을 일본 관광객을 겨냥해 이달 또는 다음 달 중 건설교통부에 운항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설교통부는 제주항공이 지난달 중순 제주항공이 신청한 부산~일본 키타큐슈 국제선 전세기 운항 계획을 반려했다. 제주항공이 운항경험을 더 쌓아 안정적인 운항이 확실히 검증돼야 한다는 게 반려사유였다.

안 부회장은  “현재 건교부에서 국제선에 취항할 수 있는 항공사를 국내 운항 실적 3년 이상인 회사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 규정이 생기더라도 전세기를 보내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중국과 일본노선 비정기 전세기 운항을 신청할 뜻을 피력했다.

안 부회장은 또 현재 제주항공이 보유한 항공기가 5대로 당분간은 비정기 전세기로 국제노선을 운항한 후 장기적으로는 정기노선 취항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그는 “제주항공 주식 일부를 팔거나 증가에 끌어들이는 등 다른 기업을 지분에 참여시키는 방법도 추진 중”이라고 말해 국내 대기업들을 끌어들여 제주항공의 몸짓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안 부회장은 또 제주항공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 항공기 외부 동체에 애경이 생산하는 비누, 치약, 세제 등 생활용품 광고를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이 국제선 취항을 취진하는 것은 제주항공의 외형을 확대시킨다는 차원에서 바람직하고, 이미 예견된 일이긴 하나 국내 대기업을 자본주로 끌어들인다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로 논란이 일 소지가 충분하다.

현재 제주항공 자본은 400억원으로 이중 애경그룹이 254억원(63.5%)으로 최대 주주이며, 제주도와 한국산업은행이 각각 50억원(12.5%)씩, 그리고 개인주 46억원(11.5%, 제주도민주 26억원 포함) 등이다.

제주항공을 그룹내 주력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애경이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보다는 결국 증자를 통해 외부자본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할 때 자칫 제주항공내 제주도의 영향력이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할 상황이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6개월 이내에 제주도에 추가로 50억원의 지분을 주기로 협약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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