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 2장 분량 '어느 가장의 슬픈 이야기' 메모 책상서 발견
도, "업무 과중과 사고를 연계시키지 말아 달아"

▲ 고인이 책상 앞에 조화가 놓여져 있다.

[3보] 박영부 제주도 자치행정국장은 "고인의 책상에서 메모가 나온 것은 사실이나 이게 죽음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3층에서 1층까지 계단이 엇갈려 있다.
박 국장은 이날 오전10시10분 기자실을 찾아와 사건상황을 설명하면서 "어제 경찰이 고인 책상에 있는 PC 등을 갖고가 사고 원인 등을 조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A4용지 3쪽 분량의 메모지가 나왔으며, 이는 수필형식의 내용이었다'면서 "물론 업무가 과중하다는 내용도 있지만 이번 사고와 절대로 연계시킬 내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수사관도 그렇게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박 국장은 "예전에 재산관리 업무를 2개 계(국유재산관리계, 공유재산관리계)가 하다가 한개로 통합돼 업무가 많아지고, 토지비축계가 생기면서 인원이 부족했었지만 부족 인원은 바로 보충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고인이 쓴 메모에 나와 있는 '여섯 식구를 거느린 어느 가장의 슬픈 이야기'로 설명했다.

여섯 식구란 고인의 가족을 이야기 한 게 아니. 고인의 식구는 5명. 

특별자치도 출범이전 고인이 속해 있던 재산관리과는 8명이나 이중 재산관리와 상관없는 청사관리계를 제외하면 6명. 여기에다 토지비축계가 생기면서 2명이 빠져나가 재산관리담당 공무원은 4명 뿐으로 업무가 과중했음을 비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2보] 숨진 제주도청 공무원의 메모가 발견됐다.

제주도청 세정과 소속 재산관리계 김모 계장(51.사무관)이 숨지기 전에 쓴  '여섯 식구를 거느린 어느 가장의 슬픈 이야기'라는 A4 2매 분량의 글이 발견됐다.

이 글에서는 특별자치도로 시군 통합이 되면서 업무가 과중되는 불만, 민원이 늘어난 데 대해 불만 등이 쓰여져 있다.

이 글은 이면지에 쓰여져 있었으며, 책상위에 놓여져 있는 커피 종이컵에 찢긴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 계장은 스트레스를 받고 올해 1월19일부터 올해 3월2일까지 한라병원 신경정신과에서 5차례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은 김 계장이 도청 4층 난간 부분에서 뛰어내렸을 가능성을 포함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 계장은 또 사고가 나기전 10~20분전에 퇴근시간이 늦어지자 집에 있던 부인이 전화를 걸어와 "데리러 (도청으로) 가느냐"고 하자 "그럴 필요가 없다"며 전화까지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의 사체는 한라병원으로 옮겨졌고, 사인은 추락에 의한 두개골 골절, 다발성 늑골 골절, 좌측 요골 골절에 의한 저혈량성 쇼크사로 추정되고 있다.

[1보]도청 사무관 청사로비 추락사

▲ 김 계장이 3층에서 떨어져 숨진 도청 1층 로비.
제주도청 세정과 소속 재산관리계 김 모 계장(51. 사무관)이 청사로비에 추락,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15일 밤 11시 45분께 발생한 것으로 당직 근무자에 의하면 “‘쿵’하는 소리에 로비로 나가보니 김 씨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당직자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한라병원으로 긴급후송했으나 끝내 숨지고 말았다.

이날 김모 계장과 함께 이날 야근을 한 강모씨에 따르면 "다음달로 예정된 감사를 앞두고 같은 부서 직원 4명과 함께 야근을 하던 중 아무런 말 없이 사무실에 나가 화장실이나 담배를 피러 간 줄 알았다"고 증언했다.

강씨는 이어 "그러나 한참 동안 들어오지 않아 핸드폰으로 통화를 시도 했으나 전화기가 꺼져있어 퇴근한 줄 알고 사무실을 나오다가 당직근무자가 계장님의 사고를 발견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자세한 사고경위를 밝히기 위해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 김 계장이 평소 쓰던 자료들.
▲ 3층 사고가 일어난 현장의 방지턱. 어른 허리만큼 높다.
▲ 3층에서 바라본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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