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일부 찬성인사들, 주민들 뜻에 따라 ‘반대’운동에 합류
국방부·해군 위미1리 기지건설계획 전면 수정 ‘불가피’해

▲ 그동안 찬.반입장 양측으로 나뉘어 자칫 지역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우려돼던 위미1리가 주민들이 하나된 목소리로 '주민동의없는 해군기지 절대 반대'라는 공식입장에 동참하기로 하는 등 위미1리 정서가 '반대'쪽으로 큰 가닥을 잡았다. 16일 열린 위미1리 어촌계 해군기지결사반대 항의시위에 해녀60여명과 마을 주민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해군기지 유력후보지로 급부상했던 위미1리의 지역주민 기류가 기존 찬성의사를 비치던 일부 인사들까지 반대집회에 적극 동참하는 등 완전히 ‘반대’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우호적인 지역정서를 명분으로 위미1리를 최적지로 꼽아 기지건설 추진을 기정사실화했던 국방부와 해군의 전면적인 건설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오후 4시 위미1리 어촌계 해녀회원들이 주최한 ‘해군기지 결사반대 결의대회’에서 고방길 어촌계장은 “우리 조상들이 자손대대로 물려준 소중한 삶의 터전인 위미1리가 지금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해군은 처음 화순항이 최적지라고 유치활동을 벌이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다시 위미2리로, 또 다시 위미1리로 적합지를 바꾸고 있다”고 비판했다.

▲ 고방길 어촌계장
고 어촌계장은 “위미1리에 해군기지건설은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반대한다”면서 “살아서도 또 죽어서도 절대 반대한다”고 어촌계원들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당초 고방길 어촌계장은 해군기지유치 찬성하는 입장으로 알려졌으나 어촌계원은 물론 마을주민들과 마을 지키기에 함께 나서겠다는 뜻을 비춰 이날 해녀회원들의 결의대회를 적극 이끌기도 했다.

이날 장건환 위미1리장과 고 어촌계장 등 마을 지도자들은 결의대회에 앞서 어촌계 해녀들과 마을 주민들에게 “주민동의 없이는 해군기지 수용 안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그간 주민들이 찬·반 입장이 달라 일부 갈등을 빚게 한 것에 대해 마을 지도자로서 사죄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앞서 위미1리장을 비롯한 어촌계, 마을 5개동 부녀회, 청년회, 감사 등 마을 자생단체장들은 오후 1시 회동을 갖고 ‘주민동의 없는 해군기지 유치는 절대 있을 수 없다’는 공식입장을 갖기로 정리했다.

이밖에도 지난 14일 ‘위미1리발전협의회’를 출범시켜 해군기지유치 찬성입장을 공식화했던 발전협의회 임원들 중 핵심구성인원 일부도 입장을 바꿔 반대활동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위미1리발전협의회는 16일 오후 7시 마을 리사무소에서 해군기지설명회를 개최하고 주민들을 설득시키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마을주민 반대서명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침묵하던 어촌계 해녀들이 해군기지 반대활동에 적극 나서는 등 마을 전체가 완전히 반대기류로 가닥을 잡음으로써 입장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마을주민 반대서명이 400명을 육박하는 등 위미1리의 해군기지 반대 운동은 그 열기가 점점 뜨거워 지고 있다.

▲ 위미1리 장건환 리장도 이날 어촌계 집회에 참석, 반대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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