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나라 전당대회, 현경대·양정규 '북치고 장구치고'…제주 일색

앞으로 2년간 한나라당을 이끌게 될 당 대표최고위원과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나라당은 19일 오후2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갖고 2006년 집권을 겨냥한 새로운 당 지도부를 선출한다.

전당대회에서는 8000명의 대의원 현장 투표 50%와 사전 여론조사 30%, 그리고 인터넷 투표 20%를 합산해 최고 득표자를 대표 최고위원으로, 다음 드득표자 4명을 최고위원으로 선출하게 된다.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후보는 모두 7명으로 박근혜 전 대표(기호1번)과 이강두(2번), 이규택(3번), 원희룡(4번), 김영선(5호), 정의화 의원(6번)과 원외 인사인 곽영호씨(7번) 등 7명이 나서고 있다.

이번 경선에서 당 대표 최고위원으로는 박근혜 전 대표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관심은 '포스트 박'을 대비한 2위 득표에 쏠이고 있다.

현재 당내 분위기는 당내 소장파를 대표하는 개혁그룹의 선두주자인 제주출신 원희룡 의원(서울 양천 갑)과 부산·경남의 지지를 받는 이강두 의원, 그리고 수도권의 지원을 기대하는 이규택 의원의 3파전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 의원이 최고위원에 선출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의심을 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과연 차점 득표로 당내 위상을 확실히 하고 '차차기'의 꿈을 꿀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당 안팎에서는 한나라당이 예전에 비해 많이 '탈보수화' 된 것은 사실이나 기본 베이스에는 여전히 '보수' 성향이 깔려있어 당에서 부담스러워 하는 3기 의문사진상위의 출범을 위한 특별법 개정을 적극 추진하는 원 의원을 적극적으로 밀지는 의문이라는 시각이 담겨져 있다.

하지만 그 동안 '노인당' '경로당'으로 인식돼 왔던 한나라당은 이번 전당대회 대의원 구성을 40세 이하가 50%를 차지하도록 하고, 인터넷 여론조사 30%, 그리고 인터넷 투표 20%를 포함하도록 해 원희룡 의원의 약진이 어느 때 보다 기대된다는 평이 일고 있다.

또 한나라당이 기본 컬러가 '보수'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보수'의 색채만 갖고는 더 이상 집권당이 되기는 힘들다는 의식이 당 안팎에 팽배해 져 있어 새로운 대안으로 보수와 개혁을 아우를 수 있는 원 의원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도 '포스트 박' 이후의 원 의원 가능성을 예고해 주고 있다.

원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2위로 최고위원에 선출될 경우 원 의원은 당내 소장파 개혁세력의 선두주자로 확실한 입지를 굳힘과 동시에 한나라당의 개혁을 진두지휘하며 차차기의 유력한 후보군으로 급부상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4.15총선에서 그 동안 제주정가를 이끌어 왔던 양정규(불출마) 현경대 변전일 전 의원이 사실상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한나라당내에 '제주인'이 부족한 상황에서 원 의원이 2위로 최고위원이 될 경우 당 컬러를 떠나 제주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19일 진행되는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제주인 일색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우선 전당대회를 이끌게 될 전당대회 의장이 현경대 전 의원으로 현 의원은 이날 오후2시부터 시작되는 전당대회 전 행사를 주관하게 된다.

다음으로는 이날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인 대표·최고위원 경선을 주관하게 될 당 선관위원장이 양정규 전 의원으로 제주출신 '현경대- 양정규' 두 정치인이 '북치고 장구치며(?)'며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이끌게 된다.

여기에 또 강력한 후보로 제주출신 원희룡 의원이 나서게 된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원희룡 의원이 두 번째 최고위원으로 선출될 경우 제주도민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날 전당대회는 '제주인'의 잔치가 되는 셈이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는 김태환 제주지사와 김영훈 제주시장, 강상주 서귀포시장, 신철주 북제주군수 등 한나라당 소속 자치단체장과 양우철 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들도 대거 상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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