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민회, 올해 '성평등디딤돌상'에 오성근씨 선정
단체부문 '올바른 조례제.개정 도민운동본부' 영예

밥상차리는 남자(http://cafe.daum.net/babsangman)로 유명한 '전업 주부(主夫)' 오성근씨(43.서귀포시). 

조용히 성역할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우리사회에 '비뚤어진 성문화'를 바로잡고 있는 그가 올해의 성평등 디딤돌상을 받았다.

▲ 밥상을 차리는 남자 '전업주부' 오성근씨와 가족.
올해 제4회째를 맞고 있는 '올해의 성평등 디딤돌상'은 (사)제주여민회가 세계여성의 날(3월8일)을 맞아 지난 한해 동안 제주지역 성평등과 여성권익 신장에 기영한 개인과 단체를 추천받아 선정하는 행사.

단체부문에는 '제주특별자치도 공공성 강화와 올바른 조례 제·개정을 위한 도민운동본부'가 영예를 안았다.

20일 제주여민회는 "오성근씨는 가사와 육아 등 가정생활에서 남녀 구분없이 공동 분담의 원칙을 철저히 지켜왔다"며 "이러한 실천을 위해 제주에 내려온 후 '딸을 사랑하는 아방 모임' 결성을 주도하는 등 남녀가 공동으로 책임지며 가정을 꾸려나가야 한다는 의식을 확산시키는 성평등 실천에 앞장서 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 하얏트호텔 앞에서 다정한 한때.
이어 제주여민회는 "오씨가 청소년 성매매 사건 발생시 언론 기고와 '양성 평등' 칼럼을 통해 우리사회의 '비뚤어진 성문화' 바로잡기에도 많은 기여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실제 오씨는 명함에 ‘하우스 허즈번드’라고 표기하는 등  ‘남성 전업주부’임을 당당하게 밝히며, 모든 딸들이 차별받지 않고 평등하게 대우받으며 살 수 있도록 각종 현안과 이슈, 제도개선 등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에는 전업주부 아빠의 육아스토리를 담은‘헬로우아빠육아’(2006.12월. 팝콘북스)를 발간, 8년 동안 정성과 노력으로 터득한 아이 키우는 보람과 감동, 육아법과 놀이법, 친환경 살림 비법을 널리 소개하기도 했다.

이 시대 예비 아빠 및 무심한 남편들과  모든 엄마들과 함께 공유하고 되짚어보는 체험형 글을 통해 남녀평등의 가치를 알리는 그는 2000년 12월 '매일 아침 밥상차리는 남자'(도서출판 신풍)도 펴냈다. 이듬해인 2001년 11월에 여성신문사가 주는 제7회 ‘평등부부상’을 받은 그의 가족으로는 아내 이정희씨(38.공무원)와 딸 다향(9)이가 있다.

또 단체부문 선정과 관련해 제주여민회는 "올바른 조례 제.개정을 위한 도민운동본부는 제주여성발전기본조례 등 성인지적 관점을 바탕으로 조례 만들기 운동을 전개했으며 여성 공직자가 인사, 기획, 감사 등 기존 남성위주의 부서에 일정비율 참여할 수 있도록 인사관리계획을 수립케 하는 등 여성권리 신장에 기여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 제주특별자치도 공공성 강화와 올바른 조례 제·개정을 위한 도민운동본부.
제주여민회는 아울러 도민운동본부의 노력으로 ▲ 성희롱, 성차별 신고센터 구성 ▲ 제주도여성발전기금 설치 ▲ 여성경제활동 지원 ▲ 여성인력개발센터 설치 및 운영 규정도 명문화됐다고 밝혔다.

또한 "도민운동본부는 여성특별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여성 참여 확대를 위해 공모제 도입 및 여성특위에 여성장애인의 참여 보장을 의무화하는 등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여민회는 오는 22일 오후 7시 제주시 노형동 소재 갤러리 '아트스페이스씨' 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및 제주여민회 창립 2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올해의 성평등 디딤돌상' 시상식도 함께 열린다. 

▲ 성평등 디딤돌상 선정위원회=고안나(참여환경연대 대표), 김경미(장애인 여성상담소장), 조매경(제주여민회 이사), 좌옥미(제주여민회 공동대표), 하승수(변호사)

▲문의=제주여민회(756-7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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