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전국 12번째 '국어상담소' 탄생…국어생활 도우미

제주대 인문대학 2층에 둥지를 튼 국어상담소
갈수록 국적불명의 언어가 난무하고 있다. 또한 국어의 중요성은 간과된 채 오로지 '영어'만이 제일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우리 민족의 정신 토대가 되었던 국어의 질서가 파괴되고 있다.

날로 파괴되는 국어의 오용과 오염을 막고, 잘못된 언어규범과 예절 등 국어생활 전반에 대해 궁금증과 어려움을 풀어줄 국어상담소가 제주에도 문을 열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어기본법 제24조 제1항 및 동시행령 제19조 제2항에 의거해 제주대학교 공식 기구로 설립한 제주대학교 국어상담소(초대소장 강영봉)가 그것이다.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2층 8204호실에 둥지를 튼 '국어상담소'는 22일 오전 11시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상담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최근 국어학 전공자 3명을 상근상담원으로 발령 내는 한편 운영위원회와 자문위원회를 꾸리는 등 상담체계를 갖추었다.

제주대학교 국어상담소는 앞으로 제주대학교 학생은 물론 도민과 제주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보다 나은 국어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된다.

언어 규범과 언어 예절, 글쓰기 등 국어생활 전반에 관련한 상담 업무는 물론 국어규범과 언어예절, 문장 쓰기에 대한 연구 및 교육, 도민들의 국어사용에 대한 경향 파악과 능력 평가, 대학생의 말하기·글쓰기 능력 평가, 관광지 안내 간판과 문화재 안내 간판에 대한 조사 연구, 인터넷 언어 사용 실태 조사 및 문제점 등을 연구해 나간다.

이와 함께 제주 지역의 특성에 맞게 제주어 보존과 체계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올바른 국어사용의 생활화를 위해 교정과 교열 사업도 병행해 나간다.

국어상담소 초대 소장을 맡게된 강영봉 제주대 교수
강영봉 소장은 “국어는 사회 구성원의 힘을 결집하고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에 올바른 국어생활은 창조적 사고력 증진을 도모하고,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특별자치도 도민들이 올바른 국어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행정과 언론 등에서도 많은 관심과 협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상담은 전화(754-2712), 방문, 모사 전송(726-2440), 전자 우편(halla2712@cheju.ac.kr)을 이용하면 된다. 국어상담소는 또 가까운 시일 안에 누리집(홈페이지)을 구축하여 게시판을 활용한 상담도 할 예정이다.

한편 국어상담소는 2005년 9월 16일 서울·경기지역 3곳(전국연합회, 이화여대, KBS), 충청남도 1곳(상명대학교), 충청북도 2곳(충북대학교, 청주대학교), 경상남도 2곳(경상대학교, 동아대학교), 경상북도 2곳(경북대학교, 영남대학교), 전라남도 1곳(전남대학교) 등 11곳, 지난 1월 4일 전라북도 1곳(전주대학교), 강원도 1곳(강원대학교), 제주도 1곳(제주대학교) 등 3곳이 추가로 지정되어 14곳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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