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지사, 뉴제주·2단계 제도개선 홍보 부족에 '비판'"손도 안대 코풀려 해선 안돼...김형수 시장 섭섭하다"

김태환 지사가 22일 사무관급 이상 간부공무원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뉴제주 운동과 특별자치도 2단계 제도개선 과제 등을 놓고 "총알이 날아오는데 모두 피하려만 할 뿐, 아무도 맞으려는 사람이 없다"는 말로 간부공무원들의 자세를 비판했다.

김 지사는 "2단계  제도개선을 위해 많은 고생을 하면서 성과를 얻어 냈지만 도민들에게 잘못 비춰져 (도민들이 성과에 대해) 비판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적극적인 홍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기를 놓치지 말고 사실대로 알려서 도민들이 동참하고 참여해서 특별자치도 완성을 앞당겨 나갈 수 있도록 하라"며 적극적인 홍보를 주문했다.

김 지사는 또 뉴제주 운동과 관련해서도 "뉴제주운동은 도에서 획일적인 지침이나 지시에 의해 움직이는 것보다 무질서 속에 질서가 있듯이 각 지역 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며 관주도의 뉴제주 운동에 속도를 조절할 것을 당부했다.

김 지사는 또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수개월째 매일 같이 벌어지는 난산리 풍력발전 반대 1인 시위에 대해 지식산업국장과 청정에너지과장을 직접 거명하고는 "집단민원 해결이 왜 안되느냐. 해결할 자신이 없다면 지사에게 넘겨라. 내가 직접 나서겠다"고 꼬집었다.

김 지사는 간벌추진실적이 72%까지 올라왔다는 것을 보고 받고는 "처음에는 안될 것 같았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면서 "이명박 시장이 청계천 건설공사를 하면서 공무원들이 상인을 3천번이나 만나 설득에 설득을 거듭해 결국 공사가 이뤄질 수 있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공무원들이) 권한을 행사하면서 굳은 일을 하지 않고, 의무를 다 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네ㅐ 몸을 던져서 희생하는 공직자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총알이 날아오는데 모두 다 피하려고만 하면 안되며, 도정을 위해 그 총알을 맞고 자기 희생을 할 각오가 필요하다"면서 "손도 안대로 코를 풀려고 해서도 안된다"며 철밥통 공무원들의 복지부동 자세를 질타했다. "무임승차도 안되며, 손에 흙이 묻으면서 몸을 내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김 지사가 김형수 서귀포시장에게 '섭섭하다'는 표현을 써 주목을 끌었다.

이는 김 지사가 21일 오후에 어린이 실종사건과 관련해 서귀포시에 마련된 수사본부와 부모의 집을 방문해 위로하고, 현장에서 김형수 서귀포시장을 만났지만 이날 오후 위미1리에서 열린 해군기지 반대 가두시위와 제주도청 항의 방문 등 중요한 사항에 대해 보고가 없었다면서 섭섭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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