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경찰대 “뚜렷한 단서 찾지 못해 수사 어려움” 피력
제주시, 영양제 투입과 전문기관 도움요청 등 살리기 주력

   
 
 

고의적인 제초제 투입으로 고사위기에 처한 ‘제주대 소나무’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제주시는 금일봉의 사례금까지 내걸며 목격자의 제보를 유도하고,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등에 소나무를 살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협조를 구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시 자치경찰대가 주변 탐문수사 등 범인 검거에 주력하고 있으나 결정적 단서를 찾지 못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자치경찰대 관계자는 “도로확장사업에 다른 이해관계에 수사초점을 맞췄으나 아직 보상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고, 평가액도 나오지 않은 시점이어서 이해관계로 보기도 애매하다”며 수사에 어려움이 있음을 피력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훼손발생시기가 오래돼 단서 찾기가 어렵지만 도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사건인 만큼 수사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 제초제를 투입한 것으로 확인된 소나무 밑동의 구멍.

제주시도 소나무에 제초제를 투입한 용의자를 찾기 위해 목격자 제보용 현수막 4장을 내걸기로 하고, 결정적 제보자에게는 금일봉의 사례금까지 지급키로 했다.

또한 수간주사를 통해 제초제 투입구로 추정되는 상·하층부에 영양제와 포도당을 투입하기로 했다. 영양제인 타이탄과 5% 포도당 투여로 반응을 강화하고 제초제가 중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민의 사랑을 받아온 130년 수령의 ‘제주대 소나무’는 이달 초 제주환경운동엽합의 제보로 제주시 관계자에 의해 소나무 밑동에서 직경 1.5cm과 깊이 12cm의 구멍 3개 및 농약물질을 발견돼 연구기관에 농약성분확인과 제주시 자치경찰대에 수사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조사결과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약물검사에서 초본류 제초제인 ‘그라목손’이 검출됐고, 지난해 12월께 투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 한라산수목연구소 김철수 소장은 <제주의 소리>에 “다행히도 투여된 제초제가 목본류까지 고사시키는 성분이 아니라 초본류를 제거하는데 사용하는 ‘그라목손’이어서 소나무를 살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견을 밝힌바 있다.

제주시와 자치경찰대는 제주대소나무 살리기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수사제보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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