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요청으로 1일 오후5시 위미1리서 주민과 만남 직접 갖기로주민들 “기지 반대의사”재천명 할 듯…화순·위미2리는 마을서 방문 ‘거절’

김태환 지사가 해군기지후보지로 거론중인 위미1리를 지역주민들의 요청으로 오는 1일 방문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 지사는 4월1일(일요일) 오후5시 위미1리를 방문해 위미1리해군기지반대범대책위원회(공동대표 장건환·오동옥·고영민)를 비롯한 어촌계, 청년회, 부녀회 등 지역주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해군기지와 관련한 주민들의 정서를 직접 확인키로 했다.

김 지사의 이번 방문은 위미1리해군기지반대대책위가 최근 도청을 항의방문한 자리에서 도정 최고 책임자인 도지사가 해군기지와 관련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하기 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에 대한 방문을 통해 직접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주민들의 진실한 ‘뜻’이 무엇인지 확인할 것을 촉구함에 따라 마련됐다.

특히 위미1리의 경우, 마을총회와 마을 연합청년회에서 잇따른 해군기지반대 ‘결의’를 표명했음에도 여전히 주요 후보지로 거론되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마련된 방문이어서 김 지사의 이번 위미1리 현지 방문에 도민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이날 반대대책위를 비롯한 위미1리 주민들은 마을임시총회와 위미1리연합청년회 등이 정당한 절차를 통해 압도적으로 결의한 ‘해군기지 반대’ 의사를 김 지사에게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지난 27일 열린 ‘도민2차토론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고 판단, “이제 때가 됐다”면서 다음 주 중 제주도의 해군기지로드맵을 발표하겠다는 뜻을 28일 밝혔었다.

그러나 김 지사의 이런 뜻은 여론의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제주도군사기지반대대책위, 남원읍연합청년회 등은 29일 일제히 비난성명을 통해 “김지사는 해군기지로드맵을 발표할 것이 아니라 ‘주민의사’를 존중해 해군기지 반대입장 표명에 나서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위미1리반대대책위 관계자는 이번 김 지사의 방문에 대해 “해군기지 논란으로 화목했던 지역공동체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데도 그동안 도정 책임자인 김 지사는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김 지사가 위미1리 지역을 방문해 진심으로 주민들을 위로하고 주민들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 눈과 귀를 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도는 김 지사의 위미1리 방문 외에도 후보지로 거론된 화순리와 위미2리에 대해서도 방문할 뜻을 전달하고 지역 관계자들과 일정협의를 최근 벌였으나 화순리와 위미2리 모두 김 지사의 방문을 거절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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