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그라목손 외에 브로마실·글리포세이트 추가검출돼
브로마실 02년부터 생산중단된 농약…수사에 ‘초점’

▲ 강제적인 제초제 투여로 고사하고 있는 제주대 들머리의 130년생 소나무. 소나무에 투여된 농약이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최종적으로 세가지 농약이 투여된 것으로 확인돼 소생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제주대학교 들머리 회전식 로터리 한가운데 있는 130여년 된 소나무가 누군가의 고의적인 제초제 투여로 고사 위기에 처한 가운데 회생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도로정비계획에 수용되는 해당 토지주들이 계획변경을 요구하는 민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

당초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은 제대 소나무 고사 소식이 알려지자 소나무 밑동에 누군가 강제로 뚫은 직경 1.5㎝, 깊이 12㎝ 짜리 구멍 3곳에서 약물검사를 실시해 초본류 제초제인 ‘그라목손’이 지난해 12월께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었다.

이 때문에 식물전문가들은 목본류 제초제인 ‘근사미’와 달리 초본류 제초제인 ‘그라목손’이 투여됐다면 영양제 투입과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소생시킬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 회생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었다.

▲ 제주대 소나무가 위치한 교차로 정비계획 도면.

그러나 최근 보건환경연구원 최종적인 약물검사 결과를 제주도와 제주시 등 관련기관에 통보했는데  검사 결과, 그라목손 외에 브로마실·글리포세이트(근사미) 등이 추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중 글리포세이트(근사미)는 강력한 목본류 제초제이고, 특히 브로마실은 그 효력이 6개월간 지속된다 해서 ‘6개월 제초제’로 널리 알려진 맹독성 제초제다.

이 때문에 브로마실은 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커 2004년 정부고시로 유통이 중단되고 지난 2001년부터는 아예 생산이 중단된 농약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수사를 맡고 있는 제주시 자치경찰대도 생산이 중단된 브로마실이 사용된 점에 주목, 수산선상의 용의자를 압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로계획정비와 관련해선 제주시 도시계획정비 담당자는 “아직 계획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면서도 “소나무가 말라죽을 경우 해당 토지주들의 민원 우려는 배제할 수 없다”고 염려했다.

이번 제주대입구 교차로 도로정비계획으로 토지가 수용되는 토지주는 모두 7명이다.
또한 이 담당자는 “그러나 이미 사업추진에 따른 감정평가가 완료됐고, 4월중에 해당 토지주들에게 감정평가 결과를 통지해 상반기 중 보상을 완료한다는 계획은 변함없다”며 “소나무가 죽더라도 현재 도로정비계획을 선형변경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자치경찰대는 포상금까지 내걸며 ‘제대 소나무’ 제초제투여 용의자를 검거하는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으나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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