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도의회 강력 반발에 제주도 한발 물러서
김한욱 부지사와 도의원 긴급회동…주민갈등 최소화 합의

제주도가 해군기지 '로드맵' 발표를 전격 연기했다.

김태환 지사는 6일 오전10시 기자회견을 갖고 해군기지와 관련한 향후 일정이 담긴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내 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가 '일방적 로드맵 발표'라며 강력 반발하고, 도의회 마저 성명을 채택하려 하자 발표를 무기한 연기했다.

특히 제주도가 해군기지 로드맵 발표를 강행하려 하자, 제주도의회 도의원 20여명은 5일 공동 성명을 발표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강력한 반발 움직임이 일었다.

이에 제주도는 김한욱 행정부지사, 양만식 경영기획실장, 이종만 해양수산본부장을 도의회로 급파해 5일 오후 문대림.위성곤.오옥만.김혜자 의원 등을 만나 설득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도의원들이 입장이 워낙 강경하게 나오자 제주도가 결국 해군기지 로드맵 발표를 전격 연기하게 됐다.

결국 제주도와 도의원들은 해군기지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부입장이 발표되지 않은 시점에 제주도가 앞서서 로드맵을 발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향후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 도민 갈등을 최소화할수 있는 방안을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긴밀히 모색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10일 예정됐던 도의회 군사특위의 김태환 지사 출석은 군사특위 위원들과 도지사의 간담회로 마련해 도민갈등 최소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주도가 해군기지 로드맵을 발표한다는 소식이 5일 오전 알려지자 제주주민자치연대와 남북공동선언 제주실천연대,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이 긴급 성명을 내고 강력 반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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