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제주도당은 13일 JDC 본사 정문 앞에서 'JDC 해체'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주의소리
노동당 제주도당은 13일 JDC 본사 정문 앞에서 'JDC 해체'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주의소리

노동당 제주도당(계희삼 위원장, 노동당 제주)이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를 ‘제주판 동양척식회사’로 규정하고 즉각 해체를 촉구했다.

노동당 제주는 13일 오전 11시 제주시 아라동 JDC 본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장에는 신지혜 노동당 중앙당 대표, 계희삼 위원장, 서승환 노동당 제주 운영위원 등이 참석했다.

노동당은 기자회견에서 JDC에 대해 ▲악행의 첨병 ▲토지 브로커 ▲자본의 앞잡이 ▲제주판 동양척식회사 등의 직설적인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특히 노동당은 “일제는 강점기 시절 조선의 토지와 자원을 마구잡이로 수탈해 나갔다. 일제 수탈의 첨병에는 동양척식회사가 그 역할을 하고 있었다. 조선인은 토지와 광산 채굴 등 자원을 빼앗겼고, 대신 그 자리에는 일본인들이 자리 잡았다”면서 “자본의 이익을 위해 제주도민의 토지수탈과 생태파괴를 자행하는 JDC를 제주판 동양척식회사로 단호히 규정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개발제한고도를 풀어 중산간 지역의 땅을 외국 자본과 토건업자들에게 팔아버리고 있다. 신화역사공원, 예래휴양형단지, 영리병원부지, 제2공항 부지 등을 비롯해 최근에는 첨단 농식품단지 개발을 추진하는 등 자본의 앞잡이 노릇을 하며 제주와 도민을 파멸시키는데 앞장선다”고 꼬집었다.

노동당 제주는 "이제 신자유주의 도시로 전락한 제주특별법은 폐기돼야 한다. 그 자리에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생태와 평화가 되살아나는 진정한 공동체로서 제주특별법은 전면 새롭게 전환돼야 한다“며 ”외국자본과 재벌의 이윤 추구를 위한 국토부 산하의 JDC는 즉각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제주도당은 13일 JDC 본사 정문 앞에서 'JDC 해체'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주의소리
노동당 제주도당의 JDC 사망 상여 퍼포먼스. ⓒ제주의소리

신지혜 대표는 “최근 문대림 신임 이사장의 취임사는 JDC가 무분별한 개발을 계속 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며 이날 기자회견의 배경을 밝혔다.

지난 7일 취임한 문 이사장은 “JDC가 투자유치 등 괄목할만한 성과도 있었지만 개발이익 환원 이슈와 난개발 논란, 외국자본에 대한 도민들의 반감 확산 등은 받아들여야 할 과제가 됐다”면서 동시에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헬스케어타운, 녹지국제병원 등의 주요 사업에 대한 정상화 의지를 피력했다.

노동당 제주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JDC의 사망을 뜻하는 ‘상여’ 퍼포먼스를 JDC 본사 정문에서 벌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문에는 “최근 도민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영리병원과 제2공항은 바로 JDC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제2공항은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는 국책 사업이다. 이에 대해 계희삼 위원장은 “제2공항이 본격 착수되면 토지 수용 등의 사업 진행 절차에서 JDC가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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