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밤 강풍으로 제주시내 한 건물 천막 구조물이 뜯겨 119구조대가 긴급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소방서]
20일 밤 강풍으로 제주시내 한 건물 천막 구조물이 뜯겨 119구조대가 긴급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소방서]

춘분을 앞둔 제주에서 한라산을 중심으로 북쪽은 강풍, 남쪽은 폭우가 몰아치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20일 오후 제주 산지와 동부, 남부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한데 이어 오후 8시40분에는 제주 북부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를 경보로 대치 발효했다.

강풍특보와 윈드시어가 발효된 제주공항에는 항공기 결항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오후 5시52분에는 태풍에 버금가는 순간최대풍속 27.3m/s 강풍이 관측되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제주에서 김해공항으로 향하려던 대한항공 KE1010편이 강풍으로 운항을 취소하는 등 현재까지 65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오후 6시30분 제주에서 김포로 향하려던 진에어 LJ328편은 항공기 연결편 문제로 2시간 늦은 오후 8시33분에 출발하는 등 항공기 82편이 지연 운항되고 있다. 

강풍에 제주시내에서는 현수막이 찢기고 간판이 흔들리면서 119에 안전조치를 요구하는 신고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내 한 건물에서는 천막 구조물이 바람에 날리기도 했다.

서부해역에서 비구름이 계속 몰려들면서 제주는 산지를 중심으로 굵은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이번 비는 내일(21일) 새벽까지 이어지겠다.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며 요란한 날씨를 보이겠다. 산지와 남부를 중심으로는 시간당 20~30mm의 강한 비가 내리겠으니 시설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내일까지 예상강수량은 30~80mm다. 남부지역의 100mm 안팎의 장대비가 쏟아지겠다. 산지에는 1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안개나 박무(옅은 안개)가 끼면서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내일 낮부터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를 끌어 내리겠다. 제주시는 2~5℃까지 떨어지면서 쌀쌀하겠으니 건강관리에도 유의하는 것이 좋겠다.

비는 오전에 대부분 그치겠다. 모레(22일)는 중국 북부에서 확장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오전에 구름 많다가 오후부터는 차츰 맑은 날씨를 되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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