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드 총리, 김 지사 만나 투자 약속…17일 MOU 체결5~6월 대규모 투자단 방한...총리도 제주방문 약속

▲ 김태환 지사와 김경택JDC 이사장 등이 16일 하마드 카타르 국무총리를 만나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에 카타르 정부가 투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키로 합의했다.
[현지=카타르 도하] 세계에서 천연가스 매장량 3위인 중동 산유국인 카타르가 제주관광개발사업에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키로 했다.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무총리는 16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에미리 디완 왕궁에서 김태환 제주도지사, 김경택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김숙 제주도국제관계자문대사, 김종용 주 카타르 한국대사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해외투자청장으로부터 제주도와 투자양해각서 체결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카타르와 제주도의 MOU체결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 지사 일행이 에미리 디완 왕궁에서 하마드 총리를 만나고 있다.
하마드 알타니 총리는 “제주도에 대해서는 수 차례 보고를 받고 홍보자료를 통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제주도에 대한 친근감을 표시하고는 "개인적으로 가족들과 함께 관광객 신분으로라도 제주도에 반드시 가겠다"고 밝혔다.

하마드 총리는 "(제주유치단이 돌아가기 전)이곳에서나 (돌아간 후)제주에서나 MOU에 대한 사인이 꼭 이뤄졌으며 좋겠다”면서 “제주도와 카타르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나사르 하싼 알 난사리 Al Diar사장은 이날 오후 김 지사 일행을 만난 자리에서 "국무총리로부터 제주도에 반드시 투자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단순히 MOU를 체결하는 차원을 넘어서 카타르 정부가 제주도에 투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마드 총리는 하마드 카타르 국왕의 삼촌으로 1995년 당시 왕세자이던 현 국왕을 옹립하는데 적극적으로 주도했으며, 외무부장관을 겸하고 있다. 외교, 국내정치, 치안, 해외투자, 인프라 개발 등 대부분의 주요 국정현안에 관여하는 사실상 2인자로 알-자리라방송와 해외투자청, Diar 부동산 개발회사 회장도 맡고 있다.

이에 앞서 김태환 지사와 김경택 이사장 등 제주투자유치단은 오전 9시 카타르 해외투자청사를 방문, 후세인 알 아부둘라 투자청장을 만나 카타르와 제주도간의 투자합의각서 체결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봤다.

▲ 김태환 지사와 김경택 JDC이사장 일행이 카타르 해외투자청을 방문,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사업에 대해 브리핑을 한 후 투자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나누고 있다.
제주도와 JDC는 국제자유도시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카타르 정부에 제주도에 대한 정부차원의 투자를 제의했고, 후세인 해외투자청장은 "특정 프로젝트에 국한되지 않고, 투자금액에 제한됨 없이 포괄적인 투자합의 각서를 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후세인 청장은 제주도와 투자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5~6월 중 대규모 투자단을 이끌고 직접 제주도를 방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그에 앞서 투자실무단을 제주도에 파견해 구체적인 내용들을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후세인 청장은 “가급적 (제주유치단이) 돌아가기 전에 투자합의각서를 맺었으면 한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 17일 오전 제주도와 JDC-카타를 해외투자청· Al Diar사간에 투자양해각서가 체결될 예정이다. .

카타르 정부가 대한민국 자치단체와 투자합의각서를 체결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l Diar사는 해외투자청이 설립한 공기업으로, 카타르의 부동산과 인프라 개발, 해외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해외에 나가있는 자회사를 통해 해외 부동산 자산만도 5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영국 런던 상류층 지역인 첼시내 유일한 미개발지역인 13에이커의 부지 재개발사업권(약 5억달러 상당)을 따내 언론 및 전 세계 부동산 투자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동 투자유치단은 지난 13일 제주를 출발, 14~15일 두바이 개발현장을 방문했으며, 16~17일 카타르에서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제주유타유치에 대한 협의를 벌인 후 18일 저녁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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