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 제2공항 공론조사 요구를 거부한 것과 관련, 정의당 제주도당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원 지사의 공론화 거부는 갈등해결을 위한 도민사회의 노력과 기대를 저버리는 것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원 지사는 지난달 25일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면담 자리에서도 공론화를 거부했지만, 그동안 입장의 변화를 바랐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론화가 최선이라고 도민들은 기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민주당과 국토부의 당정합의도 이런 기대가 반영된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원 지사의 말처럼 제2공항이 제주도의 요구로 시작됐다고 하지만 5조원 가까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을 위해 사전 도민 의견 수렴 절차는 존재하지 않았다"며 "행정은 도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에 민의(民意)를 제대로 수렴하면서 행정의 일관성을 강조해야지 그 반대가 된다면 그것은 관료주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절차적 정당성이 생략되고, 성산이 최적의 장소인지 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되고, 도민 갈등은 더욱 극대화되고 있는데 원 지사는 도민들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싫은 소리, 반대 의견 모두 무시하고, 서둘러 공항을 추진하는 것 말고는 없지 않은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 원 지사가 답할 차례다. 당정합의, 제주도의회의와 도민사회의 요구인 공론화를 모두 거부한다면 과연 어떤 방법으로 도민 갈등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인가"라며 "한쪽 의견만 귀 기울이고 대변하는 반쪽짜리 도지사가 되는 건 아닌지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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