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문섬과 정방폭포 인근의 수중 쓰레기 실태가 환경단체를 통해 공개 되자 서귀포시가 즉각 수거 절차에 착수했다.

자연환경국민신탁이 15일 [제주의소리]를 통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서귀포시 문섬 기차바위 주변과 정방폭포 앞 자구리 해역에 수중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조사팀이 수심 10m 깊이로 들어가자 페트병과 음료수 캔, 모자, 목도리, 고무장갑, 운동화, 섬유조각 등 각종 생활쓰레기가 바닥을 뒤덮고 있었다.

쓰레기와 나무가 수십 센티미터 깊이로 쌓이면서 해조류와 산호초 등은 자취를 감췄다. 먹잇감인 해초류가 사라지면서 수중 생물들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자연환경국민신탁이 7일 서귀포시 정방폭포 인근 자구리포구 수중에서 촬영한 해양쓰레기 모습. [사진제공-자연환경국민신탁]
자연환경국민신탁이 7일 서귀포시 정방폭포 인근 자구리포구 수중에서 촬영한 해양쓰레기 모습. [사진제공-자연환경국민신탁]

자구리 해역의 경우 쓰레기 더미가 해안에서 남쪽으로 100m 넘게 길게 이어졌다. 너비도 20m에 달해 마치 수중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적나라한 수중 생태계 모습이 드러나자, 서귀포시는 서둘러 양식어장 정화사업비 1억1700만원을 투입해 수중 정화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달 중 설계업체가 선정되면 현장 조사를 통해 정화 물량을 추리고 곧바로 쓰레기를 육상으로 건져 내기로 했다. 해양관리공단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올초 해양정화 활동을 했지만 문섬과 자구리 해역 일대는 확인을 하지 못했다”며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이르면 5월초 쓰레기 수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자연환경국민신탁이 7일 서귀포시 정방폭포 인근 자구리포구 수중에서 촬영한 해양쓰레기 모습. [사진제공-자연환경국민신탁]
자연환경국민신탁이 7일 서귀포시 정방폭포 인근 자구리포구 수중에서 촬영한 해양쓰레기 모습. [사진제공-자연환경국민신탁]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