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 확인하겠습니다. 제주국제대학교 16학번 박수현, 오경미, 이재욱, 홍순영, 강승묵, 김시연, 안주현 학생”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열여덟 살 어린 나이에 별이 된 단원고 학생들을 기리는 세월호 추모 행사가 16일 오후 2시 제주국제대학교 본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제주국제대와 제주대, 한라대, 관광대 총학생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각 대학 총학생회 임원과 세월호 명예입학생 16학번 동기 등이 참석했다.

2016년 3월 제주국제대학교에 명예입학한 단원고 출신 16학번 박수현, 오경미, 이재욱, 홍순영, 강승묵, 김시연, 안주현 학생.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2016년 3월 제주국제대학교에 명예입학한 단원고 출신 16학번 박수현, 오경미, 이재욱, 홍순영, 강승묵, 김시연, 안주현 학생.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추모식은 세월호 관련 영상 상영과 희생자 추모 무용, 대중음악과 동기 추모 공연, 7인의 명예입학식 영상 상영, 추도사, 총학생회 선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국제대는 추모사에서 “제주의 유채꽃을 보기 위해 오다 차가운 바다에 갇혀 별이 된 단원고 학생들을 기억한다”며 “명예입학 한 7명의 학생들은 이제 국제대 4학년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도 그들은 낮에는 기숙사에 놀다 밤에는 하늘에 별이 돼 캠퍼스를 지키고 있다”며 “별이 된 학생들의 영령을 위로하고 세월호가 남긴 아픔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추도사를 보내 희생자 304명의 안식을 기원하며 아픈 기억이지만 그 고통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국제대학교 학생들이 16일 오후 2시 대학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세월호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국제대학교 학생들이 16일 오후 2시 대학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세월호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국제대학교와 제주대, 한라대, 관광대 학생들이 16일 오후 2시 대학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해 세월호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국제대학교와 제주대, 한라대, 관광대 학생들이 16일 오후 2시 대학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해 세월호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국제대학교 실용음악학부 16학번 학생들이 16일 오후 2시 대학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세월호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국제대학교 실용음악학부 16학번 학생들이 16일 오후 2시 대학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세월호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원 지사는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재난안전시스템에 경종을 울리고 국가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했다”며 희생자 한명 한명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도내 4개 대학 총학생회는 선언문을 통해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 설치와 전면 재수사를 촉구했다.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세력에 대한 처벌도 주문했다.

제주도를 향해서도 제주항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을 주문했다.

총학생회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명명백백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안전한 사회가 건설되기 위해서 세월호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가운 바다에 갇힌 학생들을 위해 우리가 따뜻한 햇살이 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희생자를 잊지 않겠다. 그들의 안식을 기원하고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국제대에 명예입학 한 7명은 음악인을 꿈꾸던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다. 학교 밴드인 ‘ADHD’를 만들고 평소 대중음악 계열로 진학하기를 꿈꿔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연을 전해들은 제주국제대는 학생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2016년 3월2일 명예입학식을 열어 유족들에게 입학증서를 수여했다. 

제주국제대학교와 제주대, 한라대, 관광대 총학생회 학생들이 세월호 5주기를 맞아 공동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국제대학교와 제주대, 한라대, 관광대 총학생회 학생들이 세월호 5주기를 맞아 공동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국제대학교 교정에 설치된 세월호 희생자 추모 리본.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국제대학교 교정에 설치된 세월호 희생자 추모 리본.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국제대학교 학생들이 16일 오후 2시 대학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세월호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국제대학교 학생들이 16일 오후 2시 대학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세월호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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